자궁탈출증 치료 ‘후방질개원술’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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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질환을 앓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수는 2008년 21만8988명에서 2012년 28만5120명으로 4년새 30% 증가했다. 자궁선근증과 자궁내막증 환자도 2008년 3만1725명에서 2012년 5만350명으로 59%나 늘었다.

자궁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인 자궁근종은 자궁에 양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 동안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요즘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도 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궁근종은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불임이나 자궁 적출로 이어질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자궁적출은 가임기 여성뿐만 아니라 전 연령의 여성에게 스트레스가 심한 치료법이다.

자궁탈출증도 조심해야 한다. 이는 자궁을 지지하는 질 윗부분의 힘이 약해져 질벽을 통해 자궁이 탈출하는 질환이다. 가족력·노화·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솜씨좋은 산부인과의원 윤호주 원장은 “자궁탈출증은 난산했거나 골반근육이 약한 경우, 기침을 자주 하는 천식환자, 만성 변비 환자 등에게서 발병하기 쉽다”면서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소변 시 불편하거나 요실금·빈뇨증·자궁경부의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탈출증 치료 방법으로는 자궁적출술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자궁적출술은 자궁을 모두 들어내야 하므로 난소 기능의 감소, 질건조증 등의 후유증이 생긴다. 심리적인 충격으로 우울증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치료법이 후방질개원술이다. 이는 자궁을 정상적인 위치에 돌려놓으면서 자궁경부 앞 부분부터 질 바깥쪽까지 좁혀주는 수술법이다.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이나 자궁을 반드시 들어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 후방질개원술을 이용하면 자궁탈출을 막을 수 있다.

윤 원장은 “여성의 질 안쪽 근육은 쉽게 늘어난다. 임신으로 인해 자궁이 커지다 보면 질 근육이 더 늘어지고 넓어져 자궁 탈출이 일어난다. 질 근육을 복원해 좁혀 놓으면 자궁 탈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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