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을 파고드는 한국상품|현공의 전시회서 나타난 반응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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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출확대를 위한 한국상사들의 노력은 미주·일본 등에 대한 경사를 벗어나「유럽」공동시장의 문턱인 서독·「프랑스」등을 중심으로 하여「유럽」시장 확보에 착실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럽」각국의 상품전시회나 무역진흥공사가 마련한 한국상품 전시회 등을 통하여 선을 보인 한국상품은 현지상사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유럽」시장의 발판 마련에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예로서 최근 서독과 「이탈리아」에서 전시됐던 한국상품에 대한 현지의 반응과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독>
【서베를린=엄효현 통신원】서독시장에 대한 한국상품의 진출노력은 각지에서 상품전람회가 열릴 때마다 적극 참여하여 차근차근 효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9월말 서「베를린」에서 있었던 제11회 무역박람회에는 그동안 10차례나 섬유류를 위주로 꾸준히 참가해온 한국에서 이번에도 20개 업체가 출품하여 현지상사들로부터 전보다 많은 문의를 받아 상품의 질과 가격조건에 따라서는 대량수출이 가능한 밝은 전망을 보였다.
서독상사들은 한국상품중 의류·완구·전자제품·신발류·안경테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왔는데 이는 71년 하반기부터 대금의 상승으로 노동 집적 적인 재활업이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독시장에 대한 한국상품의 진출은 72년의 수출고가 4천8백만「달러」였던데 비해 금년에는 8월말현재 6천만「달러」를 기록, 성장 폭을 넓히고 있다.
또 수입상사를 상대로 소규모의 상품거래에 의존해온 수출에서 제조업체에 대한 수출로 방향을 바꿀 단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앞으로는 크든 작든 서구안의 품목별 상품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리>
【로마=정신규 특파원】
대한무역진전공사는 지난 10월15일부터 11월2일까지「이탈리아」의 대 백화점「그룹」인 「스탄다」와 공동으로『한국상품전시회』를 주최,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탄다」산하 3개 지점에서 열린 이 최초의 한국상품전시회에는 섬유류를 제외하고 신발류로부터 인형·도자기 모조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품이 망라 전시됐는데 특히 유리제품· 죽제·왕골제품·소형「트랜지스터」·「라디오」·장난감 등이 인기를 끌어 2,3일만에 매진됐다.
이번 전시회는「스탄다」측이 다소의 모험을 각오하고 15만 「달러」상당의 상품을 한국으로부터 수입, 직매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첫날 매상고가 2만여「달러」를 상회하는 대성공이었다고.
이번 전시회의 성공을 계기로「스탄다」사는 내년에는「이탈리아」전국 40여 지점에서 『한국상품전시회』를 대대적으로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의 73년도 대이 수출목표액은 2천만「달러」로 잡고있는데 8월까지의 실적은 1천만 「달러」였다. 그 주요 품목은 참치·직물·섬유류뿐이었다.
그러나 비록 인기품목이 소액의 공예품에 국한되긴 했으나 이번「스탄다」전시회의 성공으로 종래 외면되어오던 한국상품들이「이탈리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마케팅」면에서「이탈리아」의 수입업자들이 저렴하고 우수한 한국상품에의 안목을 넓힌 것은「이탈리아」시장개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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