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억지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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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즈음 추운 영하일기에 효창과 서울운동장에서는 올해의 축구경기를 소화하느라고 그야말로 안간힘이다. 날씨가 추워 관객은 없는데 선수들과 심판·임원들만이 욕지거리와 자기 나름대로의 흥분속에 대회를 치르느라고 아우성치는 모습이다. 이 영하속의 축구는 서울 의경우 예년과 같이 빨라도 12월 중순까지는 계속될 예정이다.
관중없는 축구대회. 이것이 한마디로 내보이 허약한 우리축구의 현실인데 이점에 대해서는 축구협회가 어떻게 분석하고있는지….
2,3년 전부터 축구계에서는 한국축구의 발전이 당장「월드·컵」에 나가는 것보다는 국내축구를 살리는데 있고 그렇기 위해서는 따로「홈·그라운드」를 만들지 못할망정 교통이 편리한 서울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밤낮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관중들을 유치하는 길밖에 없다는 여론이 돌고있다.
그러나 지금의 집행부도 그렇고 과거에도 인조잔디의 얘기가 나오면 외면하곤 했다. 대표 「팀」을 운영하면 당장에 어떤 효과가 나오는데 이같은 시설투자는 돈이 들면서도 당장에 빛은 안난다는 계산이 섰기 대문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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