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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추기경에 염수정 대주교…한국에서 세 번째 나와

중앙일보

입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새 추기경이 됐다.

바티칸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간) 한국 천주교의 새 추기경으로 염수정 대주교를 지명했다. 추기경 서임식은 2월 2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전에 얘기했던 대로 2월 22일(the Feast of the Chair of Peter)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추기경 회의(Consistory)를 열 것이다. 그 때 전세계 12개국 출신의 새 추기경을 호명할 것이다. 이들은 로마 교회와 전세계에 걸친 여타 교회들 간의 깊은 유대를 의미한다. 그 다음날(23일)은 새 추기경들과 엄숙하게 미사 공동 집전을 행할 것이다. 20일과 21일엔 가족이란 주제로 추기경 회의를 열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래 첫 추기경 임명이다. 이번에 추기경에 추대되는 인물들 가운데 16명은 80세 이하로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필리핀,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등 출신이다. 이들은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회의에 참석할 권한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80세 이상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세인트 루시아 출신이다. 이들에게는 콘클라베 참석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한국은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2인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다시 ‘1인 추기경 시대’로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정 추기경이 은퇴하면서 교구장을 맡고 있는 현역 추기경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염수정 신임 추기경은 1943년 생이다. 70년에 가톨릭신학대를 졸업했다. 같은 해 12월에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 성당과 당산동 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평화방송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 서울대교구장 등을 맡고 있다.

중도 보수 성향의 염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정의구현사제단 등의 정치 참여를 비판했다.

백성호·이충형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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