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인 김달원 밑에 5명의 지역담당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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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순천】여수시청 5급공무원 채용시험 부정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 김흥동 검사는 25일 수배중인 김달원(47·일명·김환 또는 김달원)이 5명의 중간「보스」인 지역담당을 두고 그 밑에 16명의 부정시험상비군을 고용, 여천·여수·승주·광주·장흥·대전·춘천 등 전국에서 시험이 있을 때마다 원정, 부정을 해온 전국적인 범죄조직체임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광주에 있는 김의 집에서 직선거리 4km에 도달하는 고성능「소니」무전기 1대를 압수, 김이 무전기로 시험장내 하수인들을 그때그때 지휘해왔음을 아울러 밝혀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김은 6·25때 함흥에서 월남, 54년에 경차에 들어가 장흥·담양 등지에서 근무했으며 64년 경위로 퇴직한 뒤 김주성씨(전직 총경·장흥군 장평면 용강리57)의 양자로 입적, 김씨의 아들 용(34)·영(38) 형제를 비롯, 현철남씨(38) 등 5명을 중간「보스」로 삼아 부정 응시자들을 포섭하는 등 시험부정을 총지휘해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지난 10일 김이 여수에서 2백만원을 중소기업은행 광주지점으로 송금했으며 이 돈을 김의 처 강종순씨(39)가 찾아간 사실도 아울러 밝혀내고 돈의 행방과 함께 김의 소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검찰이 밝혀낸 5명의 지역책 역할은 다음과 같다.
▲김용(34) 여수지역책=김의 양제. 여수·여천·승주 시험 때 부정응시자 모집담당. 조선대법대졸업, 서울 모대학원 재학 중.
▲김영(32) 춘천책=김용의 친동생. 전주에 살면서 춘천의 강원도교위시험부정에 관련.
▲현철남(38) 대전책=대전교도과 시험에 관련,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 서울법대졸업, 광주에서 무등고시학원을 경영했음.
▲안영섭(31) 장흥책=광주 청산학원강사. 72년 장흥군 5급시험에 관련.
▲김용하(37) 광주책=광주법원 서기직시험 부정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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