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바람은, 소신 있는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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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재무위는 22일도 국민출자기금법안을 놓고 하오6시까지 신민당 소속의원과 장관이 1문 1답식 토론을 했다.
△김현기 의원=국민들의 영세 자본이 장기 사장돼 수익이 날 때까지의 「갭」은 국민세금으로 메워지는게 아닌가.
△남덕우 재무장관=그것은 경제발전의 상태이다…. 처음부터 채권대신 주식을 발행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이중재 의원=주를 주면 현금이 필요할 때 증권시장에서 바꿀 수 있는데 왜 절대불가라고 하느냐.
△남 장관=국민이념을 위해 상장여건이 갖춰질 때 주로 바꿔 주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재무장관이 그런 초법적 권한을 가져야 옳은가.
△이충환 의원=식량 자급자족도 못하면서 무슨 중화학인가, 밀가루 값이 오르니 분식「센터」대신 보리밥「센터」를 장려하겠구려.
한편 농림위선 때가 지난 데도 추곡수매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돼 장관 소신론이 제기됐다.
정조영 장관이 『농수산부만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건 경솔할 것』이라면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내세우자 김용성 의원(유정)은 『신임 정 장관에게 기대했던 소신을 찾을 수 없어 섭섭하다』고 했다. 뒤이어 신민당의 정운갑 의원은 『추곡가 때문에 사표 낸 장관 많았다』면서 『막연히 변명만 말고 소신껏 장관의 생각을 말하라. 농민은 장관을 하느님같이 쳐다보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정 장관이 답변을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홍병철 의원(공화)이 『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얘기하라』고 가로맡아 나서고, 정 의원은 『홍 의원도 발언권을 얻어 얘기하라』고 의원간 언쟁으로 빗나가 흐지부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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