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젖소 우유소비량 격증·폐우값도 높아 밝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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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에서는 낙농업이 1902년 「프랑스」의 「쇼트」가 젖소 20두를 들여온 것이 시초이며, 그후 일제 때 일본의 유업회사가 4천 마리까지 사육했으나, 6·25동란으로 2백 마리로 감소되었다. 1962년 이후부터 매년 1천 마리 이상의 증식계획으로 급속히 증가되었다. 65년에는 1천2백10가구에서 6천6백12마리를 사육했으나 71년에는 3천2백70가구에서 3만9마리를 사육하게 되어 그 동안 약5배 증가되었다.
품종은 「홀스타인」이 94.8%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량이 많고 우리 기후에 맞기 때문에 많이 기르고 있다. 이밖에 「저지」「건지」「에이셔」「브라운스위스」등이 있다.
암놈은 생후 8∼12개월, 수놈은 12∼15개월이면 수태할 수 있으나 정상적으로는 16개월 이상이라야 좋은 새끼를 낳는다.
자연수정보다 인공수정이 실패율이 적고 원하는 종자를 고를 수 있으므로 인공수정을 많이 행한다.
수익성은 젖소 2마리를 기준으로 소값 80만원, 시설비 40만원 등 고정비용이 1백20만원에 년간경비가 인건비를 포함하여 47만원, 투하자본비용 14만원을 합하여 61만원이 소요된다.
경상수입은 우유와 송아지를 합하여 연간 8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구체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뭏든 경상수입 80만원에서 경상지출 61만원을 빼면 연간 순수입은 19만원인 셈이나 이밖에도 폐우의 고기값과 우분 등 비료판매수입을 치면 적어도 20만원이 넘는다. 따라서 1마리에 1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젖소 2마리의 사육면적은 1정보가 적당하며 결국 1정보의 목초지에서 20만원을 얻으므로 콩이나 참깨 등의 밭농사보다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
현재 우유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고 우유의 소비가 격증되고 있으므로 폐우 가격도 다른 육용우 가격과 같게 받을 수 있으므로 낙농의 전망은 매우 밝다.
더우기 정부는 축산진흥정책에 따라 낙농에 대해 비과세하며 이밖에 금융지원도 해주고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시설투자가 많이 들고 사료문제·병해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사료는 야초·목초·근채류·농가부산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들판의 야생초는 대부분 젖소의 먹이가 될 수 있으나 특별히 목장에 목초로 재배하는 목초로는 「오처드·그라스」「화이트·글로버」「페레니」「알라이·그라스」등이 우리나라 목장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이밖에 외국에서는 「알팔파」「티머니」「레드·클로버」등 여러 종류의 목초가 있다. 근채류로는 무·고구마·감자 등이 있고 이밖에 농가부산물 사료로 고구마 및 감자의 덩굴·볏짚·건초 등이 있다.
최근 「브루셀러」병이 보도되어 우유수요자를 긴장시켰으나 이러한 특수질환은 철저히 예방해야하며 일단 전염되면 폐우로 처분해야 하므로 막대한 손실을 면치 못한다. 이밖에 가벼운 병으로는 유방염·식체·설사 등이 빈번히 생기며 고창증과 같은 어려운 병도 있다.
대체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이 낙농에 적합한데 우리나라는 토양과 기후가 모두 맞아 어느 지역에서나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체로 농가보다도 도시인들이 낙농을 많이 하는 실정이다. 즉 농촌지대보다 도시주변에서 소규모의 낙농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경기도 지방이 가장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견실한 낙농국이 되려면 도시주변보다 농촌에서 낙농이 개발되어야하겠다는 것이다. 산악지대나 임야의 유후지에서 가장 토지이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낙농에는 전문지식이 필요하지만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며 농촌의 유휴노동력, 특히 부녀자나 노년들도 젖소를 먹일 수 있다. 농촌의 부녀자가 사육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가장 적은 기술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열거한 사료는 자급이 가능하므로 안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낙농유업주식회사에서는 72년부터 74년까지 매년 1천7백마리의 젖소를 중부와 호남지방에 분양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1만 마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한다.<투공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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