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놈 태 전 수상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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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방콕15일 외신종합】1주일 째 계속된 학생「데모」가 「방콕」시를 사실상의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자 수상직을 사임한 「타놈·키티카촌」원수, 부수상 「프라파스·차루사티엔」 원수 및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며 「타놈」전수상의 아들인 「나롱·키티카촌」대령 등 3명의 군 고위장교가 15일 「타이」를 출국했다고 「타이」방송이 보도했다. 수천 명의 「데모」대들은 이들 3명의 군 고위 자들이 부패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공개 처형하라고 요구해왔다. 「타이」방송은 이날 밤 이들 3인의 구정권 지도자들의 외유사실을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 그들이 언제 어디로 떠났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서방측 외교소식통들은 그들의 행선지가 일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변 소식통들은 그들의 행선지가 「싱가포르」라고 말하여 혼선을 빚었다.
국영방송이 3명의 군 고위자의 출국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이 보도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무장한 「데모」군중에 의해 3개의 「방콕」시내 경찰서가 불타고 많은 경찰이 피살되는 등 「타이」국내정세는 여전히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일된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파상적인 「데모」대는 주로 공과대학생을 비롯, 「버스」운전사 및 항만노무자들이었으며 이들은 경찰서에서 노획한 자동소총 및 기타 화기를 소지, 군사정부타도를 외치며 경찰서를 습격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아직까지 「방콕」주재 외국공관과 관광객들에 대한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14일의 충돌에 흥분한 약20만 명의 학생들은 15일 정오에도 민주기념탑 부근에 계속 모여있었다.
「방콕」교외에서 육군과 해군부대도 충돌했다는 소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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