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대미 극단조치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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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쿠웨이트14일 AP합동】중동 전이 휴전의 기미 없이 계속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아랍」산유국들은 미국의 「이스라엘」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대미 원유공급중단과 원유생산량감소 및 미국계 석유회사의 완전 국유화 등 일련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 10개국 대표들은 이 같은 석유의 정치무기화를 토의하기 위해 16일 「쿠웨이트」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14일 「쿠웨이트」정부가 발표했으며 중동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3일 미국이 「이스라엘」에 새로운 무기를 공급할 경우 미국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과 단교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또 「쿠웨이트」석유노조이사회는 14일 ①1일 3백만「배럴」 남짓한 「쿠웨이트」의 원유생산량을 반감하고 나머지를 대「이스라엘」전에 투입하며 ②「이라크」의 예에 따라 「쿠웨이트」원유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걸프·오일」 소유의 「쿠웨이트」석유회사주식의 50% 이상을 국유화하고 미국「R·J·레이널즈·인더스트리즈」석유회사 소유의 「아민·오일」재산을 완전 국유화하라고 「쿠웨이트」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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