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지성 직접 만나 대표 복귀 담판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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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의 ‘마지막 퍼즐’로 박지성(33·에인트호번)을 점찍었다. 3월로 예정된 축구대표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즈음해 박지성을 만난 뒤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8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채널로 전해 들었지만, 아직까지 직접 확인한 것은 없다”면서 “조만간 직접 대화를 나누며 진심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면 시점에 대해서는 “3월에 대표팀이 그리스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만큼, 그때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주요 대회를 자신과 함께 치르며 성장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주축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리더십을 겸비한 베테랑을 보강해 패기와 경험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관건은 선수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박지성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홍 감독도 “선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컴백을 강요할 순 없다. 그래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단은 전적으로 박지성에게 맡기되, 대표팀 감독으로서 전력 보강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감독은 “박지성 자신에게도 대표팀에도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박지성 발탁 여부가 대표팀 엔트리 구성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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