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업-현황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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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화학 공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공장 건설과 기술자 양성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와 광물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긴요하다. 석탄을 비롯해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광물 자원의 현황과 개발 전망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현재 「에너지」 자원과 더불어 조사 확보된 중요 광물 자원의 국내 매장량은 석탄 14억5천만t, 철광 1억2천1백만t (함량 20∼50%) , 금·은 7백12만8천t (금 10g/t ,은 50g/t ), 동광 1천1백24만3천t (함량 0·6∼1%), 연·아연광 1천만t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우리 나라의 매장량에 대해 전문가들은 광산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비하면 빈약한 편이나 남북한을 함께 고려하면 세계적으로 보아 평균 수준은 되는 것으로 보고있 다.
최근 정부에서 수정 발표한 장기 「에너지」정책에 따르면 81년도의 연간 「에너지」수요량을 석탄으로 환산, 1억1천여만t으로 잡고 그중 68·7%를 석유로, 20·1%를 석탄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전력과 신탄으로 채운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81년도 석유 소비량은 72년도에 비해 3·5배가 늘어난 4천8백만km가 될 것이며 석탄은 1·8배가 늘어난 2천2백만t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 문명을 철기 문명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한 철광은 81년도에 1천8백만t, 동광은 94만t, 연광은 14만5천t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 대한 광업 진 흥공사에서는 국내 공급성을 각각 철광 1백20만t, 동광 9만4천t 등으로 잡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역시 수요량을 충족시키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72년도의 국내 생산량이 철광 신탄 2천t, 동광 3만5천t에 불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숫자도 너무나 의욕적이라서 생산 목표 달성에는 과감한 시설 투자가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나라 광산 자원의 대종이며 「에너지」 자원으로 유일하다고 할 석탄 생산량은 66년도 1천1백61만3천t, 70년도 1천2백39만4천t, 72년도에 1천2백40만3천t으로 70년도이래 석탄 생산은 침체 경향을 띠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사실은 탄광이 노후화해 가고 심층 채탄을 해야하는 어려움에다 정책적으로 주유종탄을 유도한 점이 겹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늘어가는 석유 수요량에다 1년에도 몇번씩 인상되는 원유가 때문에 외화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 나라로서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비록 잠정적이라고 할지라도 국내 보존 「에너지」인 석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석탄 생산이 지금의 1천2백만t의 규모에서 2천만t 이상의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나라가 점차 공업화가 되어감에 발맞추어 총 생산 지수는 연평균 16·1%가 증가되는데 반하여 광업 생산 지수가 오히려 하락되는 경향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수입하는 광물 및 그 1차 제품의 비용이 연간 2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정인데 이 액수는 연간 광산물 수출액의 5∼6배에 달하여 국내 공업의 발전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국내 광산업의 침체를 단적으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현 단계에서나 장래에나 아무리 많이 증산을 한다해도 수요에 못 미치는 국내 광산 자원의 개발 전망에 대한 박영석씨 (대한 광업 진흥 공사 사장)의 진단과 처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탐사 사업의 확대-광업의 성장도는 탐사량과 비례하므로 탐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하며 위험 부담이 크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탐사 방법의 체계화-우수한 광상은 지표에 노출되지 않은 잠두 광상이 많으므로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넓은 지역의 조사에서부터 좁은 지역의 탐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다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탐광을 실시해야 한다.
세째, 국내 재계 기업인의 광업 개발 참여-광산 자본의 영세성으로 말미암아 탐광 단계에서 도산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실력있는 재계 기업인의 참여가 바람직하다.
국내 자원 개발은 외화 절약에만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유동적인 국제 정세에 대비하여 안정성 있는 원료 공급을 기한다는 보다 고차원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석탄 생산을 비롯해서 광물 자원의 개발에 중점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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