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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말기의 희귀한 불교 조각|석장 불두·입상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부여 박물관은 최근 소형의 석장 불두와 납석제의 여래·보살 입상 등 2점을 입수, 백제말기께의 희귀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불에 타서 자갈색으로 변색된 불두는 얼굴의 길이가 10㎝. 규석이 많이 함유된 화강석 제품으로 보이는데 앞머리의 처리가 인도 불상의 양식을 짙게 풍기고 있어서 당시의 해외 교류 면모를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 석불두는 일찌기 백제 기와가 많이 출토된 부여읍 쌍북리 (현 교육청 자리)의 옛 절터에서 지난 6월 농부에 의해 발견된 것.
곱돌제 불상은 72년 봄 부여 지방 출토품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 특이한 점을 보여 백제 불상 연구에 새로운 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곱돌판에 여래와 보살 입상을 나란히 세워 양각한 이 제품은 하단의 촉까지 높이 14㎝, 불상의 입상만은 11·5㎝이다.
광배의 뒷면에는 수미산 인 듯한 산경문을 양각했는데 여래·보살을 함께 세운 점이나 보살의 하의 (바지통) 등 종래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예로 지목되고 있다.
강인구 박물관장은 「백제 때의 불상은 출토품으로 석제와 금속제가 각각 10점 남짓한데 이번 2점의 석조불이 저마다 특이한 양식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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