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 기둥 부등침하-창천 아파트 3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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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창천 아파트 3동의 균열 사고는 아파트 건물 뒤편 축대 쪽 골조 기둥의 부등침하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서울시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창천 시민 아파트 3동 건물의 지반은 앞쪽 골조 기둥 7개가 내려진 부분은 풍화된 편암층으로 35도 정도의 경사이며 위쪽 골조의 지반은 매립토인데 약간의 점토질과 쇄석이 섞인 「실드」층이라는 것.
4일 하오 창천 아파트 3동 사고 현장을 둘러본 기술진들은 아파트 내부 「블록」으로 쌓은 벽체 10여 군데가 금이 갔을 뿐 골조 부분에는 균열이 없음을 재확인, 아파트의 균열 원인은 매립토에 박은 아파트 후면 골조기둥이 부등침하 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1층 복도의 경우 108호와 107호 사이, 106호와 105호, 101호와 102호 사이 등 세곳이 3m정도 솟아났고 복도 (폭 1.5m를 따라 가로로 갈라졌으며 107호 앞은 복도에서 107호 마루 밑 타일 바닥까지 금이 갔고 106호 앞 벽은 방사선형으로 갈라졌다.
전문가들은 「실드」층 (모래와 점토질의 중간 성분) 지반은 물이 스며들어 포화될 경우 쉽게 침하 된다는 것. 4일 기술 진단반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창천 3동 아파트 지층은 지표가 물을 머금고 있었으며 쥐 떼가 몰려다니고 있었다. 특히 3동 아파트의 위치가 아파트 7동 중 제일 아래쪽이라 「바람산」의 물 골이 지나는 곳인데다 아파트내의 하수도와 정화조가 건물 밑으로 빠지게 돼있어 「실드」층에 많은 물이 스며들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
기술진들은 또 입주자들의 자비로 시설한 연탄 「스팀」 온돌도 건물에 상당한 하중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각방 온돌 해체 작업 과정에서 발견됐지만 입주자 대부분이 온들「스팀」을 설치해 1가구 당 (방 2개) 온돌 해체에서 평균 4t트럭 1.5대분의 「콘크리트」 조각을 실어 냈으며 영세민을 대상으로 설계했던 시민 아파트에서 44가구의 이삿짐 중 8대의 피아노와 집집마다 3백여개의 연탄을 준비해뒀던 점도 하중에 의한 부등침하를 불러일으킨 원인으로 보기도 했다. 따라서 기술진은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으면 기초의 부등침하를 방지하는 현저한 보강 공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부등침하란?>지반 약한 일부분만 내려앉는 것
건물 전체가 한꺼번에 침하 되는 것이 아니고 지반이 약한 일부분이 내러 않은 것. 이 경우 대개 지중보에 균열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창천 아파트의 경우 지중보 속에 갈비 철근과 절곡 철근을 가로 세로 넣었기 때문에 지중보에는 이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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