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이영찬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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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회·18회의 문공부 장관상 수상을 비롯, 특선 2회·입선 7회 등 국전과는 꽤 오랜 인연을 맺고 마침내 동양학 구상『풍악』으로 금년도 대통령상을 수상 하게 된 이영찬 씨(39)는 한마디로『뜻밖의 경사』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 씨는 그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산수화에 취미를 느껴 3, 4백 점의 산수화를 그려 왔으며 여러 차례 설악산을 다니면서 설악산 특유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대작으로 화폭에 옮겨 놓고 싶었다는 것.
이번 대통령 상 수상 작『풍악』은 바로 그러한 오랜 꿈의 결정이라고 이 씨는 말했다.
『봄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나 더 워와 한동안의「슬럼프」때문에 실제 제작기간은 3개월 남짓하다』는 이 씨는『막상 표창을 받게 되고 보니 다소 미완성품이란 생각도 든다』고 겸손을 잊지 않았다.
상금 1백 만원으로는 아담한 화실을 꾸며 계속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이 씨는『그림 그리는 일은 시작도 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초년생이란 생각뿐이지요. 앞으로 우리 전통은 살리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겠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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