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받은 박경섭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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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년도 제19회 과학 전에서 최고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박경섭씨(37· 전남 광주여고교사)는『너무나도 뜻밖이라서 말문이 막힌다』면서『그저 기쁠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물리부문에 대통령상을 안겨준 박씨의 연구「테마」는「전자냉각소자에 관한 연구」로 세계 각국에서 힘을 기울이는 연구분야. 냉각소자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기계부분(「모터」 등)이 없는 냉동기를 만들 수 없나』하는 평소의 의문이었다고 말한 박씨는 모터를 쓰지 않으므로 진동·소음·고장이 거의 없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전자냉각소자는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를 연결하여 전류를 통하면 연결부분 중 한쪽은 발열하고 다른 한쪽은 냉각되며 섭씨30도에서 영하15도까지 냉각이 가능. 이것을 이용하면 종래에 해결하기 어려웠던 국부냉각 및 가열이 쉬워지고 언제나 똑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박씨의 전자냉각소자는 진동·소음 고장이 없어 반영구적이고 종래 냉각기 효율의 5배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 듯 싶다.
『1백만 원의 상금은 앞으로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전자냉각소자 연구에 쓰겠다』는 그는 1년6개월의 제작기간에 35만원의 연구비가 들었다며 재직중인 학교와 최정기 전남도 교육감의 후원이 컸다고 했다.
『연구 중에 겪은 어려움으로는 높은 순도의 재료가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일본에서 일일이 주문하는 것이었다』고 말한 박씨는 그의 전자냉각소자가『냉장고·「룸·쿨러」·난방·「컴퓨터」기억소자냉각·「트랜지스터」냉각·항온강치·혈액보존 및 수송·미시시료냉각·배양기 항온장치·중류장치·반응속도제어장치 등에 널리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국부냉각은 열에 약한「트랜지스터」와 열을 받으면 약해지는 자석 때문에 필요하다. 그러므로「트랜지스터」가 쓰인 전기기구에 전자냉각소자를 이용하면 기계의 성능이 보전되고 수명이 연장된다』면서 전자냉각소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9년도에 공주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14년 동안 교직에 종사하며 8회 때도 우수상을 탄 바 있다. 12년 전에 이윤희씨(35)와 결혼, 슬하에 3남1녀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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