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알지만 개천절은 몰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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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국적 불명의 이벤트 데이에 대해서는 소상히 알고 있지만, 국경일의 정확한 날짜와 의미 등은 거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 시내 중산.화산 초등학교 6학년생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9명이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선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블랙데이(4월 14일)의 의미.날짜 등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다이어리데이(1월 14일).로즈데이(5월 14일).링데이(7월 14일).레드데이(10월 14일).무비데이(11월 14일) 등 선물을 주고 받는 이른바 '포틴 데이(fourteenth day)'를 줄줄이 꿰고 있는 어린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4대 국경일 가운데 삼일절과 광복절을 아는 초등생은 각각 42%, 34%였고, 제헌절.개천절에 대해서는 7~8%만이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4대 국경일 모두에 대해 정확하게 답한 어린이는 4명뿐이었다.

어린이들은 국경일의 의미를 거의 모르고 있었고 '태극기 다는 날'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특히 개천절은 '사람이 곰과 결혼한 날'로, 제헌절은 '군인들의 명복을 비는 날'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어린이도 있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중산초등 오현옥(吳炫沃)교사는 "상업성을 띤 이벤트 데이는 잘 알지만 국경일은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경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부모와 함께 하는 국경일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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