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중건기념 회향대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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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기535년 신라23대 법흥왕22년에 창건되고 35대 경덕왕 10년(751년) 김대성에 의해 중건된 불국사.
창건이후 14번째인 이번 대규모 중건을 맞은 회향대법회가 16일부터 18일까지 조계종 제1l교구 본사 불국사에서 거행됐다.
전국에서 1만여 명의 승려와 5만여 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이번 법회는 수많은 불등과 진언지가 단풍잎처럼 나부끼는 아래서 불국사의 복원이 호국불교로서 삼국을 통일한 신라불교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 대역사임을 되새겨 중생의 제도를 기원했다.
보살대계·예수재·수육재가 각각 하루씩 열린 이번 법회를 맞아 주지 이범행 스님은 『김대성의 중건이후 최대의 복원을 하게된 이번 공사는 건물자체의 복원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흩어져 가는 민족혼을 다시 모아 삼국통일을 가져온 호국불교로서의 기상과 정신으로 오늘의 민족중용을 이룩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회에서 오늘날 불교자체에서도 잊혀져가고 있는 어산을 운공과 만해 등 17명의 승려들이 다시 돌려주어 신도들을 부처님의 오도한 심오한 세계로 이끌어 들였다.
「범패」라고도 불리어지는 어산은 원래 중국 산동성 연주부 동아현 서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위나라 무제의 넷째 아들 조식이 산에서 놀다가 범천(하늘의 이름)의 음성을 듣고 곡조를 그려 범패를 만든 것이 어산의 출처라 한다.
즉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인도식 가사로 영찬을 부른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 때 진감국사(774∼856)에 의해 전해졌으나 단순히 중국 것이 아닌 토속적 감정과 높은 정신세계를 마음껏 읊고 장엄하게 그려낸 종교의 법음이며 또 우리고유의 음악에 큰 영향을 준 무형문화재다.
첫날에 있었던 보살계는 대승의 기본계로서 기독교의 십계명과 비슷한 것이며 『범강경』에 의해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계가 제시되고 있다.
계율을 교리적으로 보면 불타소제의 250계와 오백계를 이르는 법계, 계법을 받은 자가 계의 본뜻을 알아 그릇되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능력을 갖는 계체. 계를 받은 후 견고히 지키는 계행, 계를 지키는 미덕이 육근에 나타나 타인의 모범이 되는 계상으로 분리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계는 함부로 설할 수 없으며 계체를 갖춘 삼화향과 칠증사가 계단에 자리잡고 설계와 투계를 하는 것이 보살계이며 신라 자장율사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수계한 이래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예수재란 현생에 살아있을 때 자신의 정성과 발원에 의해 스스로의 명복을 미리 닦아두는 의식이다.
경전에는 『대중들이 이 몸이 무상한 줄 알고 부지런히 닦아 보제도를 행하려면 죽기 전에 37일을 닦되 등을 켜고 번을 달아 스님을 정하여 경전을 외고 복업을 지으면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소원대로 과보를 얻는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수륙재란 예수재와는 달리 수륙회 또는 수륙도장이라고도 하며 물이나 육지에 있는 고혼과 아귀에 법식을 공양해 위로하며 천도하는 의식이다..
중국에서는 양무제 때에 거행됐고 우리 나라에서는 971년 수원 양갈사에서 혜거국사가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와 친척의 천도는 물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을 바친 민족지사나 선각자 조국전선에서 산화한 젊은 영령들을 천도하는데 수륙재의 의의가 있다.<경주=옥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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