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건이 몰고 온 백악관 내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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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9일=외신종합】「애그뉴」미 부통령이 수년전의 수회사건 혐의 때문에 곧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애그뉴」측은 이것이『「닉슨」측근에서 만들어낸 날조「뉴스」』라고 펄쩍.
「애그뉴」측의 설명에 따르면 백악관은 「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궁지에 몰린「닉슨」을 구하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도 돌리고 정치인이란 워낙 그렇고 그런 것이란 인상을 주려고 이런「뉴스」를 조작했다는 것. 사건의 발단은「워싱턴·포스트」지가 18일 고위 공화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 『「애그뉴」가 99.5%까지 사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보도한데서 비롯되었다.「애그뉴」의 사임 설은 그가 「메릴랜드」주지사 재직 시 수회사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연방대법원에 기소될 것이라는 보도와 때를 같이하여 나돌기 시작했다.
「닉슨」과 「애그뉴」측근들은 이 사건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애그뉴」전 공보비서「빅터·골도」씨는 19일 백악관 측근자들이 「애그뉴」사임 설의 진원지라고 비난하면서 정면으로 맞불었다.
「골드」씨는 「텔레비전」방송과의「인터뷰」에서 「닉슨」의 두 측근보좌관, 즉「맬빈·레어드」내정담당보좌관과 「알렉산더·헤이그」수석보좌관이 「애그뉴」사임설을 발설했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하면서 이는「애그뉴」부통령의 ?직설이 계속 말썽이 되게 하기 위한 백악관 측의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씨는「애그뉴」의 독직설은 「워터게이트」정치 「스파이」사건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여론조작행위라고 주장하고 백악관 당국은 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주일 전까지만 해도 「닉슨」대통령의 사임문제가 줄기차게 거론되어왔는데 이제는 백악관보좌관들이 부통령의 사임 설을 퍼뜨려 여론의 조작을 꾀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이 「애그뉴」에게 압력을 가해 그의 사임을 초래케 하려는 한「애그뉴」는 이에 맞서 부통령직을 고수한 채 그의 결백을 입증할 것으로 자신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닉슨」대통령부처와 「애그뉴」부통령부처는 18일 밤 방미중인「알리·부토」「파키스탄」수상을 위한 만찬회에 함께 참석했으나 이는 의례적인 것으로 두 사람은 지난1일이래 한번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없다.
신문보도들은 「애그뉴」가 수회설에 정식으로 휘말려들기 전부터 「닉슨」대통령은 「애그뉴」를 제거하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평론가들은 「닉슨」이「워터게이트」사건으로 인한 궁지로부터 헤어나기가 극히 어려운 때에「애그뉴」가 전혀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많은「업저버」들은「애그뉴」의 사임은 「닉슨」이 이상적인 후계자로 생각하고있는「존·코널리」전 재무장관을 후임부통령으로 지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보고있다.
한편「제럴드·워런」백악관부대변인은 백악관이「애그뉴」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있다는 풍문은 허위라 고 반박하면서「닉슨」대통령은「애그뉴」를 여전히 신임하고있다는 지난8월의 기자회견 성명을 고수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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