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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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두 방사선 산재환자가 생겼다. 그렇지만 이것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그저 모르고 있었을 뿐일 것이다.
「이리듐」192를 사용하여 비파괴검사를 하여 오던 두 검사원의 얘기가 보도된 지 이틀 후에 또 2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역시 몰라서였던가 보다.
방사선량의 단위는 「라드」(RAD)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적어도 연간 7「라드」가량의 방사선량을 받는다.
우선 우주선에 의한 자연 방사능의 양이 연간 약 0.03「라드」가 된다. 그러니까 사람의 평균수명을 70년으로 잡는다면 일생동안에 받는 선량은 약 3「라드」가 된다.
이밖에도 사람은 토양이나 암석 속에 들어 있는 천연의 방사성 원소로부터 비슷한 량의 방사선을 받게 마련인 것이다.
이 정도는 아무 탈도 주지 않는다. 보통은 사람이 짤막한 시간 안에 온 몸에 걸쳐서 4백 「라드」가 넘는 방사능을 쑀을 때 죽게되는 확률이 50%이상이라고 보고있다.
약 2백「라드」만 넘으면, 죽기까지는 않아도 눈에 띌 만큼의 상해를 입게 된다.
이래서 57년부터는 방사선보호에 관한 국제적 위원회에 의해서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되어 왔다.
그 하나로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노동자에 대한 최대허용량으로서 연간 「5라드」라는 최대허용량을 설정해 놓았다. 그러니까 1주일 동안에 1백「밀리·라드」이상의 방사선을 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런 노동을 50년 동안 하게 된다면 그 동안에 받는 양은 보통 시민이 받는 천연방사능의 약40배가된다.
또 일반시민에 대한 최대허용량은 노동자의 10%, 곧 연간 0.5「라드」또는 일생을 통하여 30「라드」로 잡고 있다.
말하자면 자연이 방출하는 방사선량의 4배만 넘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용량 이하라고 무해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떤 방사선이나 모두 어느 정도의 생물학적 상해를 입히기 마련인 것이다. 그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 미국의 한 의학자는 X광선 사진을 자주 찍기만 해도 암을 유발하기 쉽다고 경고한바 있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신생아중의 약3%가 이상체질을 타고난다. 그것은 천연적인 방사능에 의해 모체 안에 자연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도 풀이되고 있다.
핵무기가 끔찍하다는 것도 그 직접적인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서만은 아니다. 이로 인하여 온 세계에 방사선의 양이 늘고 따라서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 인체의 육체가 좀먹어 들어갈 것이 틀림없다고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렇게도 끔찍한 방사성물질을 맨손으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꼭 어린이들이 불장난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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