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보석연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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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석연마 기술은 4개월이면 익혀 어느 곳에서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회전하는 원판 위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라 힘을 쓸 필요가 없는 기술이다.
보석을 다루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구별된다.
깎는 연마기술, 보석을 금속에 물리는 세공, 그리고 감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연마기술을 가진 사람은 1천명 내외, 세공기술자는 2천명. 그리고 감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10명 내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보석장물이 세계각지에서 주문 맡은 보석가공하청을 임금이 싼 우리나라에 재 하청을 의뢰, 현재 서울시내에만도 10여 개의 보석가공수출업계가 생겨 가공기술만 있으면 전국의 3천여 금은보석상 아니라도 취업이 1백% 가능하다.
서울시내의 10여 개 보석가공수출업체는 1년에 약 15만 개의 보석가공주문을 받지만 기능공수가 모자라 주문량의 10%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기능공을 양성하는 한국보석학원(원장 배형순씨·48·서울 남대문로3가30)에 따르면 학원에서 하루 4시간씩 이론과 실습을 4개월 동안 연수하면 원 석을 재단하고 탁마해서「커팅」하고 빛을 내는 연마과정을 완전히 익혀「다이아몬드」만 제외한 모든 보석을 가공할 수 있다.
보석을 만지는 일이「하이칼라」라는 인식 때문인지 취업을 목적하는 수강생은 5∼6명밖에 되지 않아 가공수출업체들은 기능공「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김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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