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독점」속 두각 드러낸 미 네 여성방송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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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정에서. 어느 방송국의「프로그램」을 볼 것인가 하는「텔리비젼」「채널」선택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텔리비젼」사회자나 기자,「프로듀서」로 등장하는 사람들 중 여성은 극히 적은 수이다.
우리나라에 수입, 방영되고 있는 외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특히. 미국에서는 TV「드라마」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 아닌 남성들이다.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미국의 방송계에서 ABC·NBC·CBS의 3대 방송국에는 그런 대로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4명의 여성들이 있다.
NBC의 기자경력 3년째인「게일·크리스천」은 요즘 6백98번째의 기사를 취재하고있다.
그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흰「왜곤」의 뒷좌석에 앉아「마이크로폰」·「카메라」·「데이프·레코트」등 값비싼 장비를 싣고 사진기자와 음향담당자를 데리고 다니며 취재를 한다.
하오 5시에 방영되는「뉴스」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6명의 NBC여기자 중 가장 유능하다는 평을 얻고 있는데 때론「데모」군중을 취재하기 위해「마이크로폰」을 들고 거의「탭·덴스」를 추듯이 하며 군중 속에 끼어 든다. 그의 불만은『취재를 하는 것은 나지만 취재한 사실이「뉴스」거리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같은 NBC의 아침종합「뉴스」인「투데이·쇼」의 사회자이자 기자인「바버러·월터즈」는 적어도 8백만의 미국인을 시청자로 확보하고 있는 여성이다. 그는 비중이 큰 종합「뉴스」시간에 사회자로 등장한 첫 여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8월6일 경쟁방송국인 CBS가 아침「뉴스」시간인「모닝·튜스」에「샐리·퀸」을 기용한 이후,「월터즈」의 인기는 조금 약해졌다.
「스미스」대 출신의「퀸」은 69년「워싱턴·포스트」지의 사교담당 기자로 출발,「맥거번」상원의원,「이란」의「파라」왕비 등 여러 인물들을 「인터뷰」해 그 자신이 유명한 인물이 된 여성이다. 71년에는 「유럽」에 처음 파견된 중공대표들과의 단독「인터뷰」에 성공하기도 했었다.
「딘·버클리」는 ABC의 주간영화부 부책임자이다.「코미디·프로」를 맡는 여성은 꽤 있지만「드라머」나「쇼」등을 맡고 있는 여성은 거의 없는 미국 방송계에서 그의 존재는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3대 방송국에서는 일단 여성을 기용하기로 원칙을 세운 후에도 일정한 시행기간을 두고 맡은「프로」를 시험방송한 끝에 한 가지의 일을 맡게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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