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등 유물 다수 출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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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주】22일 상오 문화재관리국발굴반장 김정기 박사는 지난14일부터 착수된 155호 고분의 유물상자에 대한 발굴 결과를 발표, 신라문화를 연구하는데 극히 중요한 자료가 될 귀중한 유물이 다시 출토됐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피장자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동서 1백10㎝, 남북 1백90㎝, 높이 80㎝의 장방형 유물상자에서 21일까지 수습된 것은 도자 2점, 말안장 3구, 재갈 1점, 비단 옷을 포함한 신라시대의 의류 20여점, 운주 50여점, 토기 등을 수습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수일간의 수습작업이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박사가 밝힌 확인된 유물은 다음과 같다.
▲강자2점=목심과 철심으로 된 해자가 각1점씩. 겉엔 금 동을 입히고 목심등자의 환의 지름은 17㎝. 각각 반대쪽 부분이 1개씩 더 출토될 것으로 보인다.
▲장니=마구의 일종인 장니 2점이 나왔다. 죽심을 삽자리 모양으로 엮은 바탕에 올이 굵은 천을 덮고 그 위에 당초문을 한 금동 만을 씌웠다. 크기는 가로 80㎝, 세로 50㎝.
장니가 이처럼 잘 남아 있는 것은 신라고분에서 처음인 것으로 마구장비 연구의 중요자료이다.
▲말안장3구=1구의 앞뒤바퀴는 금동 만에 당초문을 양각했고 그의 두 점은 장니 밑에 깔려 있어 드러나지 않았으나 은장 동륜으로 보인다.
▲재갈=양쪽 끝에 타원형의 거울이 붙어있고 이 경판 밖에는 인동 문이 있는 금동만을 붙였다.
▲행량=청동판의 표면에 은장한 듯한 심동형으로 둘레에 속주문을 두르고 가운데에 인동 문을 조출한 것 같다.
▲운주 50여점=반구형의 밑받침에 원동형의 꼭지를 세우고 원형영락 3개씩을 매달았다.
▲토기 4점=3점은 목이긴 항아리고 1개는 쇠솔(철부) 뚜껑이다.
▲칠목기=흑갈색의 엷은 칠을 한 목기에 은으로 띠를 둘렀다. 문화재관리국은 화학처리를 하여 제 모양을 보전할 방침이다.
▲옥고형금동구=가로 16㎝, 세로 11㎝의 그릇모양인데 용도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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