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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제주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무더운 여름철에도 공기가 근본적으로 시원한 곳은 무엇 무엇해도 고지대지만, 우리 나라는 선진국처럼 그러한 지역의 개발에 아직 손이 미치지 못하고있다.
여기서 아직은 해수욕장이나 계곡이나 산이나가 역시 피서지의 3대종.
제주도는 좁은 지역에 이 세 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있어 여름 「바캉스」의 최대 「메카」임을 누구도 부인치 못하리라.
제주도의 계곡은 소위 유년계곡이라 본토의 산간에 있는 계곡과는 그 모습이 사뭇 다르지만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루고있어 일층 매혹적이다.
다만 워낙 본토에서 먼 곳에 있는 섬인지라 대부분이 한라산을 넘으면 지쳤다기 보다도 여비가 떨어져 이 독특한 계곡의 정취는 맛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이 보통. 계곡이므로 물론 훌륭한 폭포도 걸려 있고 깊은 늪(소)도 있다.
이 섬에는 잘 알려진 명소가 하도 많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어리둥절해지기가 일쑤. 그러므로 모처럼의 장기휴가로 이곳을 찾는 이는 면밀한 계획이 꼭 필요한 셈.
우선 3박4일(제주도 안에서만)의 여정을 짜 보기로 한다.
목포승선인 경우 제주시에 배가 닿는 것은 저녁이므로 제주시에서 1박(※제주 시내 중심지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한 장 구입하기를).
①한라산을 오르지 않고 섬 1주나 5·16횡단 도로로 섬 주변의 평지 명소만을 돌아다닌다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장소를 선택하되, 제주시내에서(즉 관덕정·삼성혈·용두암·해녀 작업 등) 시간을 오래 보내지 말고 삼양이나 함덕 해수욕장으로 가서 여기서 또 l박.
함덕은 제주시 동쪽 30리 지점, 그 중간이 삼양. 자주 「버스」가 다닌다. 피서의 경우이므로 더 동쪽으로 가면 금령사굴(땅속의 큰 굴)과 일출광경으로 유명한 성산포는 다음 기회에.
삼양은 여수의 만성리처럼 희귀한 흑 모래 껍질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제3일은 다시 제주시로 나와(만약 성산포에서 잔 경우는 순환도로를 이용) 횡단도로로 서귀포로 와서 「버스」정거장에서 모두가 가깝고 편리한 장소에 있는 천지연·정방·천제연 폭포를 본다.
정방폭포는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서귀포 바로 읍이므로 바다 경치가 좋다.
오늘은 천제연(서쪽으로 15km·「버스」편)을 보고 해안 쪽으로 1km 내려온 곳에 있는 중문 해수욕장에서 1박하거나 다시 서귀포로 돌아와 천지연폭포 아래 계곡에서 잔다. 「풀」장이 있는 곳이다.
중문 해수욕장은 참으로 보기 드문 깨끗한 모래사장에다 옥처럼 맑은 바닷물이다.
자연 「샤워」가 되는 곳이며 여기서 8km 더 서쪽으로 가면 화순이라는 좋은 해수욕장이 있다.
②등산의 경우는 「텐트」와 취사도구만 휴대하면 정상 바로 아래인 용진굴(지명·대피소이름은 용진각, 좁아서 늘 만원)에서 1박 후 서귀포로 쉽사리 갈 수 있지만 건각파에 한 한다. 등산구인 관음사(제주시에서 20리)까지는 걷지 말고 반드시 「택시」를 합승(2백원)할 것. 절∼서귀포 약60리, 그 중간이 백록담(1천9백m), 정상은 50m 위 지점.

<교통>
목포에선 배로 3등 7백원, 2등 1천6백원. 매일 1회 왕복한다. 항공편은 서울·부산·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시로 있다. 서울서는 5천5백20원. 제주도일주 순환도로와 제주∼서귀포의 5·16도로는 완전 포장됐다.

<숙식>
각처에 「호텔」과 여관·여인숙이 있어 조금도 불편은 없다. 「호텔」은 1박에 방의 등급에 따라 2천5백∼8천2백원, 한식실은 1천8백∼3천원이며 여관은 6백∼8백원. 민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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