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택시」, 액화 석유 개스 LPG사용|멋대로 개조…폭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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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시내에서 운행되는 일부「택시」가 당국의 허가도 없이 제멋대로 차체 구조를 변경, 휘발유 대신 액화 석유「개스」(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석유류 가격이 인상되자 값이 싼 LPG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택시」가 늘어날 것에 대비, 9일부터 일제 단속에 나선 서울시가 하루 동안 허가 없이 LPG를 사용하는 「택시」55를 적발함으로써 밝혀졌다.
서울 사내에는 10일 현재5백대의 LPG연료 사용「택시」가 운행 허가 되고 있으나 적발된 차량들은 서울시의 구조 변경 승인과 안전 검사를 받지 않고 LPG로 전환, 폭발 위험 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PG사용 허가를 받은 「택시」는 차체 뒷면 왼쪽에 붉은 색으로 LPG라고 표시하게 되어 있으나 이들 「택시」는 아무런 표시도 없이 사용됐다는 것.
서울시는 이들 「택시」에 대해 3일간의 운행 정지 처분과 아울러 1주일 이내에 LPG사용「탱크」를 제거하도록 정비 명령하고 「택시」조합에 대해 앞으로 이 같은 위반「택시」가 다시 적발되면 모두 사용 정지 처분한다고 통고했다.
「택시」업자들은 국산 LPG「탱크」의 경우 시설비가 7만원으로 손쉽게 갖출 수 있고 연료비가 휘발유의 3분의2정도밖에 안돼 하루 평균 1천원 이상이 절약되기 때문에 허가 없이 시설 변경을 하고 있다는 것.
LPG로 연로를 대체하면 연료비가 절약되는 외에 완전 연소되기 때문에 매연이 없다는 등 이점이 있으나 추진력이 휘발유보다 못해 30도 이상의 경사지는 주행할 수 없고 섭씨 영하0.5도 이하에서는 기화가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탱크」만 완전하면 위험성은 없으나 「탱크」가 새면 공기보다 무거워 차체 안에 괴어 인화할 가능성이 있고 충돌로 파손되면 쉽게 폭발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동경의 경우 전체 차량의 77%가 LPG를 사용하고 「네덜란드」는 80%, 미국은 연간 10만대의 LPG사용 「택시」를 보급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70년 교통부가 LPG로 전환할 것을 권장했다가 상공부의 반대로 좌절되는 등 여러 차례 정책이 변경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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