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직업 가이드(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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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용사(이발사)라는 직업은 10년 수련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기술본위의 직업.
현행법상 정식으로 이용사가 되려면 「이용사 및 미용사원에 의해 각 지방장관이 실시(서울특별시·부산시 및 각 도청)하는 이용사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용사자격을 따 이용사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1년 이상 이발관에서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기술을 익힌 다음 시험을 통해 자격을 따고 있다.
대부분 「사설 강습소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치된 이용학원을 이용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보조원이 되는 것이다.
이용학원은 3개월짜리 속성과와 6개월짜리 본과가 있다.
속성과는 1년 이상 경험 있는 사람이, 본과는 경험이 없거나 1년 미만인 사람들이 택한다. 학과는 이용이론·이용법규·위생학·해부생리·전염병학 등 이론과 면도·조발·「드라이」·고객영접·이발기구분해 및 수리법 등 실기를 배운다. 실기의 순서는 면도→조발→「드라이」.
강습료는 학원마다 조금씩 틀리나 수업료와 실습비를 합쳐 첫 달에 4천원을 받고 다음달부터는 2∼3천원씩 받는다.
이용학원은 지금 전국에 약 1백30여개. 이 가운데 35가개 서울에 있다. 1년에 한번씩(9월 또는 10월) 치르는 이용사 자격시험의 과목은 필기와 실기. 응시 자격은 국졸이상, 18세 이상이며 정신장해자와 간질병자·불구자는 제외된다. 면허를 딴 이용사나 학원을 나온 보조원은 대개 변두리에서 시작, 점차 기술을 익히게 마련이고 「스카웃」형식으로 도심 일류업소로 나오게 된다.
이용사의 급료는 업소에 따라 다르지만 역시 영세업인 만큼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급료의 지급은 일당제와 소위 나눠먹기 식이 있다. 서울의 경우 일당제는 변두리가 7백원∼1천원, 도심은 1천원∼1천2백원. 나눠먹기 식은 그 날 수입에서 세발사·면도사의 일당과 화장품 등 소모료를 뺀 나머지를 주인과 이발사가 반씩 나눠 갖는 것. 경기가 좋고 나쁨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여자의 경우는 대개 이용학원에서 1∼2달 배워 막 바로 면도사로 취직하는데 서울의 경우 일당이 변두리가 6∼7백원. 도심이 「팁」을 합쳐 1천원 정도.
하루 12시간(상오 8시∼하오 8시)의 노동에 퇴직금·신분보장도 없는 직업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듯. 미·일 등지에서 우리나라 이용기술이 크게 환영받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용사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대우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이용업계의 중론이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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