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트킨즈글렌>계곡에 60만 청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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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드스토크 제너레이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미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지난 69년의 우드스토크 록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록페스티벌이 최근 뉴요크의 워트킨즈글렌 계곡에서 열렸다.
국제자동차경주를 위한 그랑프리 회사 소유의 90만 에이커 대지 위에 펼쳐진 이 축제에는 60만 명의 젊은이가 몰려들어 우드스토크 축제 이상의 성황을 이루었다.
애초에 주최자 측은 15만 장의 티키트를 팔았을 뿐인데 40만 명 이상의 불청객이 몰려들게 되자 인파를 막을 도리가 없어 방관해 버린 것이다.
차와 사람으로 일대 혼잡이 일자 무료 입장객들은 그들의 차를 주차시킬 장소가 없어 중심가 에서부터 15∼20마일 되는 거리를 걸어서 축제 장소로 가야했고 유료 입장객들도 주차지에서 그들의 자리를 잡기까지 무려 3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일사병 환자가 속출했다.
5만 와트의 사운드·시스팀으로 골짜기 구석구석까지 무대의 연주가 잘 들리도록 준비된 음악회가 시작되자 젊은이들은 더위를 잊은 듯 열광했다.
무대의 음악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청중 속의 열광하는 소리만이 계곡을 울렸다.
그레이트풀·대드의 팬으로 그들의 연주 레코드는 빠짐없이 갖고있다는 한 청년은 막상 그레이트풀·대드가 나와 연주할 때 낡은 트랜지스터를 듣는 것 같다고 실망하기도 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음료수는 음악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전부 동이 나서 목이 마른 청중들은 몇 배로 값이 뛴 술을 사 물 대신 마시는 풍경도 보였다.
이 축제로 주최자인 셜리·핑컬과 짐·캐플린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40만의 청중에게서는 한 푼도 받지 않고도 2백만 달러의 티키트 판매고를 올렸고, 그 외에 영화 촬영은 실패했다 해도 레코딩으로 또 1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9월15일쯤 다시 한번 이곳에서 록·페스티벌을 열 계획을 하고 있는데 그랑·프리 회사 사장인 헨리·발렌트는 차와 사람과 쓰레기로 뒤덮인 워트킨즈글렌 을 바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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