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3명 허용 … 1명은 무조건 타자 뽑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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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민 타자’ 이승엽(38·삼성)은 ‘흑곰’ 타이론 우즈(45)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쳤다. 프로야구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28·넥센)도 선배 이승엽처럼 외국인 거포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늘리면서 ‘타자 1명 이상 보유’ 원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스포츠계에서 달라지는 것들을 소개한다.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이래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2명 등록·2명 출장’을 지켜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3명 등록·2명 출장(NC는 4명 등록·3명 출장)’으로 바뀐다. 투수 3명 혹은 타자 3명처럼 한 포지션으로만 선발할 수 없다는 조항도 붙었다. 지난해는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로 외국인선수를 채웠지만 이제는 최소한 타자 한 명을 뽑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35홈런을 친 루크 스캇(36·SK) 같은 거포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전망이다.

 10구단 시대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 1월 창단한 막내구단 KT는 신인지명과 2차 드래프트, 방출선수 영입 등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올해는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한다. NC와 마찬가지로 1년간 2군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한다.

 KIA는 열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전신 해태 포함)을 일궜던 무등야구장을 떠나 새 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1000억여원이 투입된 챔피언스필드는 관람석이 두 배가량 늘어났고,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도 가깝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KBO는 3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치러지는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전에 정규시즌을 모두 마치려는 의도다. 하지만 우천연기 등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질 경우 쉽지 않다. 정규시즌이 예정대로 끝나지 않는다면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시즌을 중단할 가능성도 높다. 프로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차출되는 데다 흥행에서도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도 많은 점이 달라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12개 팀, 챌린지(2부리그)는 10개 팀으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클래식은 14개 팀, 챌린지는 8개 팀이었다. 승강 시스템도 손질했다. 클래식 12위 팀은 강등, 챌린지 1위는 승격된다. 클래식 11위 팀은 챌린지 2~4위가 벌이는 승격 플레이오프의 승자와 1부리그 티켓을 놓고 겨룬다.

 프로농구는 2014~2015 시즌부터 쿼터당 경기 시간이 10분에서 12분으로 늘어난다. 총 경기시간이 8분 늘어나면서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양궁은 4월 1일부터 단체전과 혼성경기에도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세트 제도를 도입한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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