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제거 안된 시 분뇨처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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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 분뇨처리장(서대문구 성산동 350) 주변 1천5백m 안에 있는 시민들은 분뇨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악취 때문에 시달림을 받고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9일 내외자 17억8천8백만원을 들여 건설, 하루에 6백t의 생 분뇨를 습식산화방식으로 처리하는 이 분뇨처리장은 서울시가 건설 당시 탈취시설을 하지 않아 분뇨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유화「가스」, 「메탄·가스」가 「가스」방출탑을 통해 성산동·망원동 일대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
분뇨처리장에서 뿜어 나오는 냄새는 마치 『양잿물을 빨래에 넣어 삶을 때 나는 냄새 같다』는 주민 이숙희씨(30·여·서대문구 성산동 207)는 지난 3월 이곳에 이사와 한달 가량은 구역질이 나서 밥을 먹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종철씨(25·서대문구 성산동 188의 2)는 습기찬 날씨나 바람이 불때면 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심하게 냄새가 난다고 했다.
분뇨처리장 주변에 사는 성산동 6통·7통·15통 주민들은 지난 3월과 5월 2차례 서울시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시 당국은 『선진국에서도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탈취기를 설치할 때까지 참아 달라고 했다는 것.
합동사 복덕방을 경영하는 이학련씨(63·서대문구 성산동 259)에 의하면 냄새 때문에 이 일대 택지 값은 분뇨처리장이 건설되기 전에 평당 3만원 하던 것이 2만원으로 1만원이 떨어졌으며 서울시내 집 값이 작년보다 평균 30%올랐으나 이 일대는 보합 상태일 뿐 아니라 매매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분뇨처리장 장 이두재씨는 「냄새공해」를 시인하면서 인체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분뇨처리장 규모에 맞는 탈취시설을 하는 데는 4천여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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