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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업체중 일인계가 임금 가장 낮아|마산·구로·구미공단 내-노동청서 실태 조사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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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가 수출 진흥을 위해 정책적으로 뒷받침 해온 공업 단지 안에 유치된 외자 업체 가운데 단지 안 전체 근로자의 70.3%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인 사업체의 근로자 임금이 가장 낮은 사실이 노동청의 「공단 내 근로자 임금 실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노동청이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지난 4월1일부터 4월30일까지와 5월24일부터 6월4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①마산 수출 자유 지역 ②한국 수출 산업 공단 (구로동·부평·주안단지) ③구미 전자 공단 등 3대 공단에 있는 50인 이상의 외자 업체 2백69개의 근로자 9만1천7백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투자 국별 외자 업체의 통상 임금 (8시간 노동)은 생산계 (기술자·기능공·견습공)와 사무계를 포함해서 「파나마」가 4만6천4백44원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서독 4만1천3백43원이며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의 1만7천5백94원과 미국의 2만6천8백38원 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투자국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이렇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게된 원인을 보면 「파나마」는 「시멘트」, 서독은 의약품, 영국은 석유 등 자본집약적 업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높은 임금을 지불할 수 있으나 일본은 70.3%라는 많은 근로자 비율을 차지하는 대신 대부분의 업체가 소규모 자본으로 마산 수출 자유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잡화·봉제·스웨터·가발·완구·광학 등 가내 수공업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산업체로 단순 노무자인 부녀 및 연소자 등의 다수 종사에 의한 노동집약적 업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2백69개의 외자 업체 전체 평균 통상 임금 (8시간 근무 기준)은 2만1천4백9원, 근무시간외 제수당과 휴일 급등을 합친 임금의 평균치인 평균 임금은 2만4천2백77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임금 수준은 노동청이 조사 발표한 72년도 4·4분기 (10·11·12월) 「근로자 임금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른 금융·보험 및 부동산업의 4만8천3백21원과 전기 「가스」업의 4만7천9백71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우리 나라 전 사업 가운데 가장 임금이 낮은 제조업의 1만8천5백90원 보다는 2천8백19원이 많은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 임금이 3, 4월께에 걸쳐 해마다 인상되는 것을 감안, 공단 외 사업장의 근로자 임금이 15%씩 올랐다고 계산하면 가장 낮은 제조업도 2만7천8백85원이 되어 공단 내 외자 업체의 평균 임금보다 많은 실정이다.
또 3개 공단 내 2백69개 외국 기업체의 평균 임금은 생산계가 1만1천8백35원으로 같은 업체의 사무계 3만2천5백84원 보다 무려 2만1천7백49원이 적어 생산계와 사무계의 임금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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