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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되는 「인플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급「템포」의 「인플레」가 72년의 세계경제를 특징지었다. 72년 후반에 들어 가속된 「인플레」는 73년까지 계속되어 금년 4월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연율 6∼10% 수준에 달했다.
「인플레」가속의 주인은 원재료가격의 급등으로서 이것이 바로 토지물가의 상승으로 나타나 세계 각국에서 도매물가상승율이 소비자물가의 그것을 앞지르는 이상 사태를 빚었다. 「유럽」 각국의 「인플레」는 거의 동율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각국 경제가 깊이 상호의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상품가격은 한국동란 이래의 최고 상승율을 보여 72년1월부터 73년3월까지 15개월간 영국「로이터」상품지수는 65% 올랐다.
식료품과 농업제품도 폭등했다.
상품가격의 폭등은 경기상승에 따른 공급부족과 임금상승 등의 「코스트·푸쉬」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72년 중에 각국의 임금은 평균 10% 올랐고 일본은 17%를 기록했다.
「인플레」심리가 「인플레」를 부른 면도 있다. 「달러」불안에 따른 통화정세의 동요, 투기자금의 이동이 통화량의 증가를 초래, 「인플레」를 더욱 악화시켰다.
외환율의 변경도 물가상승을 자극했다. 72년중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금융면의 확대정책을 썼다. 그러나 「인플레」가 가속됐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직접 통제수단을 쓰는 나라가 많아졌다. 미국·영국은 물가 및 임금동결 조처를 취했다. EC제국도 직접 통제를 강화했다. EC는 73년 소비자물가 상승을 4%내로 억제한다는 공동목표를 세웠으나 그 실현가망성은 극히 희박하다. 각국의 화폐공급량이 GNP의 증가율을 상회한 것도 「인플레」의 한 요인을 이루었다. 72년중 화폐공급량의 증가율은 미국이 10%를 넘었고 「유럽」제국·「캐나다」·일본은 13∼28%에 달했다. 미국의 국제취지는 점차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현 외환「레이트」체계는 타당한 것 같다. 「달러」의 재 절하에 의해 미국제수지는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밸런스」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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