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일가 7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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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국은 30일 충남지구를 중심으로 이른바 통일혁명당을 재건할 목적으로 농어촌에 침투, 지하당조직학대와 고기잡이 배로 해상연락공작을 꾀하던 김연건(36·충남점강군대호지면조금리420)등 일가족간첩단 7명을 지난 18일∼25일 사이에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들이 포섭한 지하당원들에게 배포하려고 숨겨두었던 북한노동당중앙본부출판 통일혁명당선언 및 강령 2백 96권과 기타불온서적 1백 17권등 모두 4백 13권과 수신용 「트랜지스터·라디오」3대등 18가지의 공작물을 압수했다.
이들 간첩단의 주동분자는 남파간첩 김연건과 김의 형인 고정간첩 김연삼(38·농업)등 2명으로 이들은 지난 58년7월부터 북한노동당 연락부지도원으로 현재 재북중인 맏형 김연길(54)과 7차례나 접선하고 김연기(50·농업) 김연백(31·노동)등 형제와 김연삼의 처 편관순(41) 및 재북중인 김연길의 아들 영규 (31·택시운전사) 종규(28·자동차경비공)형제 등을 포섭, 일가족간첩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어부2명을 포섭, 월선조업을 가장, 서해연평도 부근에서 월북시켰고 간첩선으로 활용키위해 목조어선1척을 구입, 북한에 제공했으며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29만원, 난수모 등을 받아 지하당조직을 확대, 충남지구 통일혁명당재건공작을 꾀해 왔다.
특히 남파간첩 김연건은 58년7월 평분에 입북, 간첩밀봉교육을 받고 유능한 농민청년들을 포섭, 결정적인 시기에 봉기하라는 지령을 받고 59년 7월에 남하, 친목회조직 등으로 자신이 동회장에 취임, 지하세력을 규합했다. 이들은 또 북한무장안내원 2명 등과 6차례에 걸쳐 자기집에서 접선, 충남당진일대의 해안선경비상황 및 군경초소배치상황 등을 수집, 제공하고 여자고무신·치마·저고리등 대남공작물품을북송했으며 71년11월에는 충남지구통혁망명의로 김일성회갑선물로 당진쌀 1말을 북송하기도 했다.
특히 재북중인 맏형 김연길은 아산만의 지형을 이용, 매년 1회이상 정기적으로 남파, 지하조직을 교양하고 국가기밀을 수집, 보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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