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기본활동방침 밝힌 유네스코 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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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창립 19주년을 맞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4일 동 위원회 회의실에서 창립기념 행사와 제22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김규택 사무총장은 사업과 조직을 쇄신함으로써 국가적 이익의 추구와 국제적 지휘향상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네스코」한위 활동의 7대 기본방침을 밝혔다. 앞으로 「유네스코」한위가 전개할 이러한 활동의 방향은 중공의 국제기구 진출에 따른 국제기구에서의 한국의 위치정립이 요청되고 있으며 비정치적 성격을 가진 국제기구의 비중이 점점 높아 간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김 총장이 밝힌 7대 기본방침은 첫째, 「유네스코」본연의 이념과 한국의 국가이익에 부합되는 사업을 선택, 추진한다.
전쟁억제라는 「유엔」의 기능은 실패했다.
오히려 『정의, 법의 지배,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보편적 존중을 조장하기 위해 교육·과학·문화를 통한 제국민간의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평화의 안전에 기여한다』(「유네스코」헌장 제1조)는 「유네스코」활동이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또 정치적인 문제해결의 소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능동적이고 장기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둘째, 교육·과학·문화분야의 장기적 방향을 설정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실천한다. 「유네스코」이념에 따른 국제이해교육은 현재 전국 25개 중·고교가 참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평생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 계속사업으로 펼쳐갈 것이다. 해양과학발전사업이나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와의 협력사업으로 세계 과학정보 유통체제 국내보급을 이미 펴오고 있으며, 내년부터 인류와 생물권계획연구, 과학정책연구사업을 벌인다. 74년에는 또 한국전통문화연구사업, 문화정책연구 등 종합적인 한국문화개발사업과 세계명화 순회전, 세계아동미술전을 갖는다.
셋째, 고유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소개함으로써 국제적 「이미지」를 정립시키고 주체적 민족사관을 확립하는데 기여한다. 지금까지 1천「달러」에 불과했던 「유네스코」본부 출판신탁기금을 4만「달러」로 늘려 세계적 보급망을 통해 한국 관계서적을 발행한다.
넷째, 청년문화형성의 기초를 쌓는다. 현재 전국 43개 대학에 구성되어 있는 「유네스코」학생회를 중심으로 하면서 74년부터는 그 대상을 전체 대학생 및 청년으로 확대한다.
한국의 청년문화가 근래 자주 논의되면서도 실증적 자료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금년 말에는 전국 14개 대학 4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제문제 교우문제, 이성문제, 학업문제, 건강문제, 장래문제, 성격상의 문제, 가정문제, 가치관 및 도덕문제 등 9개 영역에 걸친 대학생의 문제를 조사한다. 이 자료는 지난 69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의 결과와 비교도 될 것이다.
다섯째, 선도적 입장에서 해야할 「유네스코」사업을 창의적으로 계발한다. 세계적인 문제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금년 말에는 한국의 사회과학을 소개할 사회과학「저널」을 계간예정으로 발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내년에는 인문과학「저널」을 낼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에는 서울에서 「이스라엘」·「유고」등 세계 15개국 대표를 초청, 지역사회개발국제비교「세미나」를 갖는다. 이 「세미나」의 결과에 따라서 지역사회개발국제연수원(가칭)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것은 특히 「유엔」이 70년대를 제2차 지역사회개발 10개년 계획기간으로 잡고있어 세계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유네스코」본부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회원국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강화한다. 특히 한국은 「유네스코」에서 소련·중공 등 공산권의 지도국들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러한 유리한 위치를 십분 발휘할 것이다.
일곱째, 「유엔」기관 및 외교사절과의 유대강화로 「유네스코」의 대내외적 지위향상을 기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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