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의 음성에 극적인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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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 「오페라」가에서는 『또 하나의 얼굴 「소프라노」의 재발견』으로 떠들썩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메트러폴리턴·오페라」단이 가진 「벨리니」의 걸작 「오페라」 『노르마』공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몽세라·카발레」양.
이 공연에서 「프리마·돈나」 「카발레」는 『이전에 이 역할을 맡아한 그 어느 「소프라노」 가수보다도 훌륭하고 어울리는 「노르마」를 보여 주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노르마」역할을 맡았던 그녀의 선배 「소프라노」들로는 「릴리·레만」을 비롯, 「로저·폰셀」 「징카·밀라노프」 「마리아·칼라스」「존·서덜랜드」등 세계적 명성의 존재들을 꼽을 수 있다.
「노르마」는 「드루이드」파 수녀이면서 또한 강한 모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흔히 이역을 맡은 「프리마·돈나」들은 어느 한쪽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카발레」는 이 복합적인 성격의 「노르마」역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노르마」가 불행하게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오로베소」신부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클라이맥스」장면에 가서 「카발레」는 「드러매틱」한 연기와 절묘한 고음구사로 관객을 압도하는 훌륭한 표현을 하고 있다.
『천부의 목소리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한 예술가적 노력』을 겸비한 「카발레」가 이제 미국 「오페라」계의 일급 「오페라」가수로서 정상을 정복하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듯 싶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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