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변시 든 「트렁크」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7일하오6시45분쯤 경남남해군설천면덕신리망구섬 앞 7백m해상에서 30세가량의 여자변시체가 든 「트렁크」 1개를 발견, 엽기살인사건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중이다.
이 변시체가 든 「트렁크」는 5t급 발동선으로 고기잡이하던 경남창원군쇄동면고현리 박오랑씨(31) 등 3명의 어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어부 박씨등은 이날 아침부터 망구성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중 자주색바탕에 푸른줄과 검은줄이 섞인 큰보자기에 싸인 「트렁크」가 떠있는 것이 보여 그물로 건져내 풀어보니 보자기속의 큰 「트렁크」는 푸른색 라일론끈으로 묶여있었고 열어보니 30세가량의 여인이 팔과 다리를 움츠러 뜨린새 「비닐」보자기에 싸여있었다 한다.
「트렁크」는 합판에 금속테를 두른것으로 크기는 가로 82cm, 세로 40cm, 높이 35cm 였다.
하동경찰서는 시체검안결과 죽은지 약10시간정도 지난 것으로 보고있는데 이 여인이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는 반지를 꼈던 흔적이 있었으나 반지는 없었다.
의상은 없으나 목부분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 경찰은 범인이 무릎으로 목을눌러 죽인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날 하오7시쯤 하동군금남면노염리 배남수씨(57)가 문제의 「트렁크」를 발견 지점까지 운반해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2t짜리 발동선을 가진 도업자인 배씨는 27일하오 2시50분쯤 30대 청년이 하늘색 영업용 「택시」를 타고 상⒯부두에 도착, 보자기에 싼 「트렁크」를 내보이며 전남여수까지 운반해달라고 해 그 사람도 같이 태우고 갔다는 것이다.
여수로 가던 중 덕신리 앞바다에 이르자 이 청년은 갑자기 『「트렁크」속에 폭발물이 들었다』면서 물속에 던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 뒤 이 청년은 여수로가다 풍랑이 심해지자 전남여수군 산일면 호남 정유공장앞 해안에 배를 대라고 요구, 선비 5천원을 내고 여수쪽으로 가버렸다는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