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신부가 서해섬 주민들의 해상 교통난을 보다 못해 20t급 시멘트 여객선을 건조, 17일 진수시켰다.
전남신안군흑산도 「가톨릭」성당 「성요한」신부(39)는 사재 80만원을 들여 자기가 경영하는 대건조선소 (흑산도소재·대표 이학근·39)에서「엔진」 1백33마력과 시속 11노트에 승객 30명이 탈 수 있는 20t급 여객선을 만들어 소흑산도·태도·홍도·다무도를 연결하는 외딴 항로에 취항시켰다. 순교자금 대전 신부의 이름을 따「대건호」라 명명 된 이 여객선은 5년전 에이레에서 흑산도 성당 신부로 부임한 성요한신부가 낙도주민들이 여객선수가 모자라 발길이 자주 묶이는 것을 보고 선교활동에 쓸겸 만들어준 것. 「캐나다」「삼손」 조선소 상웰렌씨의 설계와 대건조선소의 기술진이 1년3개월만에 완공한 이 시멘트 배의 특징은 직경 0·25인치의 철근 1만6천 피트와 2피트짜리 철망 27통이 자재로 들었으나 모래 1천5백파운드에 시멘트 90부대가 주요 자재로 쓰인 점이다.
성신부는 목조선보다 건조비가 3분의 1이나 싸 시멘트 여객선을 건조하기로 했다면서 암초에 부딪쳐도 난파 당할 위험성이 적어 50년 이상 쓸 수 있는 이 여객선이 섬주민들 교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국지원자금 6백만원으로 흑산도 진리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며 싼 값으로 어민들에게 배를 만들어 주고있는 「성」신부는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섬어민들에게 시멘트 어선을 싼값에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박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