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린이들의 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서울의 어린이 돌은 마음껏 뛰놀며 동심을 키울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심지 한쪽 구석에 마련된 최소한의 놀이터마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기 때문이다.
<시립·사설을 합쳐 90곳…모두3만평>
서울시내 어린이놀이터는 기설이·사설을 합쳐 모두90여 개소에 3만5천여 평이고 앞으로 설치계획으로 있는 미 시설이 1백45개소20여 만평-. 그러나 미 시설공원 예정지는 공원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기설공원 가운데는 안전도와 보건위생 및 유희기구 시설 면에서 재고해야할 많은 문젯점을 안고있다.
안전도에 관한 것으로는 우선 위치선정과 시설물 보수정비로 집약 할 수 있다.
산비탈·벼랑 위(시흥2동어린이 공원)나 「택시」 및「버스」정류장 근처 (갈현제1어린이공윈) 등은 추락 및 교통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있으며 제 때 보수되지 앉은 채 방치된 각종 유희기구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시흥2동 어린이공원의 경우 지난71년8월 탑동국민학교 김 모군이 동무들과 합께 그네를 타다 실족, 벼랑으로 굴러 떨어져 중상을 입기도 했다는 것.시립·사설을>
<새마올 사업의 하나 "완전보수"를 다짐>
불광 제4어린이공원에서는 최근 앉음판이 망가진 그네를 타다 다친 어린이가 3명이나 된다고 관리인 홍판세씨(45)는 안타까와했다.
불광4공원이외의 다른 놀이터에서도 대부분 철봉대가 없어진 채 기둥만 섰거나 미끄럼틀이 부서져 있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기는 매한가지. 그래서 공원관리인돌 가운데는 상당수가 만약의 사고에 대비,「머큐룸」과 붕대 등을 사비로 마련해 두고있는 실정이다.
시 당국은 이 같은 불안전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3월중에 보수·정비계획을 세웠으나 새마을사업과 녹화사업 등에 쫓겨 아직까지 완전보수를 못한 채 앞으로 새마올 사업으로 손을 쓸 방침으로 있다.
보건위생으로는 놀이터주변의 쓰레기 적환장 (녹번제2어린이 공원)과 놀이터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수구(면목제2어린이공원) 등과 아울러 상수도시설 및 녹지조성 등이 문젯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상수도와 녹지조성은 도심지 일부 놀이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안돼 있다.
상수도시설이 갖추어졌다 하더라도 관할 구청에서 뭍 값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한 여름 이외에는 수도꼭지를 빼 버려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음으로는 유희기구의 규격과 설치기준도 문제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엔 각종 유희기구를 유아용과 소년용 등으로 구분, 모든 어린이가 자기 몸에 알맞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새마올>
<5세 아래 어린이는 타기 힘든 미끄럼틀>
그러나 우리 나라에선 일정한 기준도 없이 만들어지고 있어 어린이들의 신체발육에도 큰 영향을 주고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인현어린이공원의 미끄럼틀과 회전그네가 그 좋은 예-. 단 하나 밖에 없는 미끄럼틀엔 오름 대를 달지 않은 채 그 아래 받쳐 세운「정글」이 오름대 구실을 하고있어 5, 6세미만의 어린이들은 전혀 올라갈 수가 없다.
또 회전그네의 경우엔 땅과 돌아가는 그네 밑 부분과의 간격이 30㎝정도 밖에 안돼 발과 무릎을 다치기 알맞다.
<"혼자 놀 기구보다는 함께 놀 시설 바람직">
홍익대학의 나상기 교수(건축학)는 외국에서는 어린이들의 보건위생과 안전도 등을 고려, 미끄럼틀만 하더라도 재료를 녹이 잘 스는 강철대신 인조석으로, 경사각도를 30도 안팎으로 통일하고있으나 우리 나라에선 시설비만을 고려, 돈이 적개드는 철제에 경사각도가 35∼45도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또 우리 나라에선 아직까지 그네·미끄럼틀 등 혼자서 이용하는 것이 유희기구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외국에선 협동심을 기를수 있도륵 5∼10명씩 「그룹」을 짜서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어지고있다고 지적, 새로운 놀이기구의 개발이 아쉽다고 말했다.<오만진기자>오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