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정리한다|석유난로 반사경은 치약으로 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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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울을 지내왔던 무거운 물건들을 말끔히 손질해 두어야할 때가 왔다.
집안에 봄을 맞이한다는 생각보다 다음 겨울을 알뜰하게 맞이할 준비로서 이 겨울의 정리를 해두는데 머리를 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겨울용품들을 다시 꺼내 그 자리에서 쓸 수 있도록 청소와 보관을 철저히 해야한다.

<난방기구>
연통이 달린 난로는 우선 연통은 1년 이상 쓸 수 없으므로 베어버리고 몸통만을 손질한다.
난로에 녹이 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난로를 달구어 놓고 기름걸레로 골고루 여러 번 닦아낸다. 그리고 2,3일 동안「탱크」뚜껑을 열어놓아 완전히 건조시킨다.
석유난로의 경우 분해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때어내어 하나씩 청소를 하는데 특히 기름「탱크」처리에 주의하도록. 난로에 불은 반사경은 치약으로 닦고 연소 통 등 몸통은 한번 중성세제로 닦은 다음 마른 헝겊으로 윤이 나게 여러 번 문지른다. 부속품들도 이런 식으로 말끔히 닦은 다음 보관상자에 바로 넣어두면 뒤에 쓰기 좋다.
기름 「탱큰 는「펌프」로 남은 기름을 뽑아낸 다음 다시 마른걸레를 넣고 완전하게 빨아내게 한다. 유리심지일 때는 불을 붙여 꺼질 때까지 두었다가 헌 칫솔로 털어 낸다. 내년에 쓸 수 있는 무명심지는 뽑아내어 잘 말린 다음 위를 가위로 잘라내고「비닐」봉투에 넣어 보관한다.
기름걸레로 닦아낸 난로몸통도 역시 비닐로 잘 싸서 두꺼운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데 습기가 비교적 없는 곳을 택한다.
「개스」난로들은 연소체는 헌 칫솔로 닦고 「버너」는 금속「브러쉬」로 털어낸 다음「호스」를 뽑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마개로 막아둔다.
전기난로는 깨끗이 마른 헝겊으로 닦은 다음 다시 꽂아봐서 고장난 곳이 없나 점검하고 「비닐」주머니에 넣어 보관한다.

<의류손질>
부분적으로 소매 끝이나 깃에 때가 묻은 옷들은 세탁소에 보낼 필요 없이 집에서 손질을 하고 겨울「코트」와 같이 오래 입은 것들만을 추려 세탁소에 맡긴다.
집에서의 부분 손질은 질이 좋은 「벤젠」을 헝겊에 묻혀 때묻은 곳을 닦아낸 다음 그늘에 말려서 물 솔질을 해가며 다림질하면 된다. 이때「암모니아」한두 방울을 떨어뜨린 미지근한 물에「타월」을 적셔 문질러도 좋다.
겨울옷의 정리는 무엇보다 보관에 중점을 두고 상하지 않고 여름을 날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데 있다. 옷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해선 첫째 옷에 때가 없어야하며 다음 벌레와 습기에 조심하는 일이다.
좀 벌레는 동물성 섬유에 특히 심한데「나프탈린」을 종이에 싸서 옷장사이 사이에 넣어두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좀더 단단히 하기 위해선 옷 속에 방충제를 몇 개씩 종이에 말아 끼운 다음 비닐로 싸서「테이프」로 완전히 봉해두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옷장에 옷을 넣을 때 옷이 흥하게 구겨지지 않게 잘 가려넣고 가능하면 겨울옷들은 작은 상자에 하나씩 따로 두는 것이 좋다.
옷을 넣을 때는 한나절쯤 그늘에서 말려서 습기가 완전히 배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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