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유력해졌다. 정부가 우투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0일 우투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3곳의 인수 후보(농협·KB·파인스트리트) 중 농협금융만 확실한 패키지 인수 의사를 밝혔다”며 “조속한 민영화와 일괄매각이라는 원칙을 생각할 때 농협이 가장 적합한 후보로 평가된다는 의사를 우리금융 이사회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다 매각이 돼야 내년 우리은행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세 곳 모두 인수 희망 가격으로 1조2000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핵심적인 차이는 가치가 낮은 계열사로 평가되는 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의지다.
농협금융은 이 두 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반면 KB금융지주나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는 인수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 KB금융은 두 계열사의 가치를 마이너스로 평가했고,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우리자산운용만 인수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