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밝힌 젊은집념|1만가구 연간10억원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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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두운 농촌의등불」이 될것을 굳게 다짐하고 젊은 혈기를 10년간이나 꾸준히 농촌에 쏟아 양파단지 등에서 연간 1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순수한 민간 단체가 있다. 경남 창령군 농민들로 조직된 경화회.
경화회는 지난 63년2월26일 창령군대지면석리 성재경씨(51)등 14명이 농촌계몽의 기치아래 모임을 만든지 꼭10년만인 내일 회원 8백명을 갖는 모범 영농조직체로 발전, 창립 10주년기념식을 가졌다.
지금까지 경화회가 마련한 창령군내 양파재배 단지면적은 모두1천2백정도. 연간 생산량 5만t 으로 재배농가 1만가구가 연간 1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경화회는 또 72년부터는 딸기주산지조성에 힘을 기울여 지금 10정보의 딸기밭에서 나오는 딸기를 협성농산 (대표 성재경)을 통해 전량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경화회는 또 앞으로 5백정보의 딸기밭을 조성, 연간 2백만「달러」를 벌어들일 계획 이라는 것.
경화회가 오늘의 결실을 가져오기에는 회장 성씨의 피나는 노력이 큰 힘이 되었다. 성씨는 조장들의 영농방법으로는 농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고 동지13명과 함께 경화회를 조직, 농민교육에 들어갔다.
매달 26일 회원들을 모아 농사기술 강좌를 열었다. 매년 5월 창령군내 16개면 단위회 대표들을 모아 연수회도 열었다. 여기서는 강사를 초빙, 기술교육도 받으며 농사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토의, 실질적인 농군학교의 구실을 했다.
성씨는 또회원들이 생산한 양파를 자기가 세운 협성농산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냉·온저장시실을 만들어 가격 안정도 꾀 했으며 딸기를가공, 일본에 수출「루트」까지뚫어 두었다. 그는 또 지난 1월26일 경기총회에서 협성농산의 주식 중 2천만원과 현금 1천만원을 경화회에 내놓았다. 처음에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꿍꿍이 속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이제는 오해도 풀렸다는 것.
경화회 회원들은 연간5백원이상의 회비를 내 회를 운영하고 연간 보리쌀 1말, 쌀l가마씩 내 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지금까지 3백만원을 모았다.
경화회는 또 연4회 회지「경화」를 발간하고 문고도 설치했다. 회원들은 올해 건평1백펑의 2층건물로 회관을 세워 회의실·도서실을 갖추고 연수를 위한 숙박시설까지도 마련할 것이라한다.<창령=김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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