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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기화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불량전기용품은 전기화재의 주범. 규격을 무시, 제멋대로 만들어진 불량전기용품은 누전·합선등 각종전기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되고있다.
경찰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서울에서 일어난 전기화재 3백43건가운데 전기용품 불량으로 일어난 화재가 2백3건으로 전체의 약63%를 차지했다.
특히 겨울철에 잦은 전열기구에의한 화재는 불량부속품때문에 일어나는경우가 60%를 차지, 사용부주의(32%)로 빚어지는 경우보다 훨씬 많은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가정에서 주로 쓰이는 전기용품은 대충 40여가지. 이가운데 「코드」·「퓨즈」류 및 「텀블러·스위치」·「버튼·스위치」·「풀·스위치」·「펜던트·스위치」·중간「스위치」등 점멸기가 7가지. 「컷아웃·스위치」·「커버나이프·스위치」등 개폐기류가 3, 4종류. 꽂힘 「플럭」·「소키트」·「로제트」등 접속기류와 형광등용안정기, 백열 및 소형전구등 조명용 전구류 10여종이있다. 이밖에 최근에 수요가 늘고있는 전기이불·전기요·전기모포·전기장판·전기「곤로」·전기「스토브」등 전열기구와 선풍기·환풍기·전기냉장고·「에어·컨」등 전동력응용기계류가 15∼18가지에 이르고있다.
이같은 전기용품은 상공부의 허가를 얻은 공장에서 제조된뒤 상공부표준국과 한국정밀기기 「센터」로부터 품질규격검사를 받도록 돼 있으나 시중에 나도는 전기용품 가운데 규격품은 고작40%에 지나지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말.
불량전기용품은 모두가 부속품을 만들때 동판대신 철판을 사용하는등 값싼 재료를 쓴 조악품들로 상공부가 지정한 규격을 아예 외면한 것들이다.
이때문에 불량품은 값은 싸지만 전류가 흐를때 저항을 많이 받아 높은열을 내거나 누전등으로 화재의 우려가크며 전력소모가많고 수명도 짧기 마련이다.
단면적 0.75㎡ 짜리 「코드」의 경우 규격품은 0.18mm동선 30가닥이 들어가 있으나 시중에 나도는 불량품은 거의가 0.15mm동선 20∼25가닥으로 만들어져있다.
동선이 적게든 「코드」는 7「암페어」이상의 전류가 흐를경우 용량을 이겨내지못하고 열을 발생, 겉을 싼 PVC나 피복을 녹여 합선과 화재를 일으키게 된다.
「텀블러·스위치」의 경우 규격품은 쇠판과 전선고정 나사못이 모두 황동판과 놋쇠로 돼있으나 불량품은 황동색 도금을한 철판과 무쇠로된 나사못을 쓰고있다.
무쇠나사못은 놋쇠나사못보다 잘 죄어지지않고 망가지기 쉬워 접촉저항을 자주 일으키는데다 열을 많이 받아 그만큼 화재의 우려가 많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형광등용 안정기도 20W짜리의경우 0.29mm구리선을 「코일」로 쓰도록 돼있지만 불량품은 대개 0.23mm선을 사용, 저항을 많이받아 불을 켤때 「윙」하는 소리를내고 「코일」에 바른 「콜타르」가 열에 녹으면서 불이날 위험성이 높다.
「스위치」류도 규소강판과 구리나사를 사용하는 대신 무허제품들은 철판이나 깡통철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때문에 열을 받았을겸우 절연이 제대로되지않고 수명도 짧다.
규격품 「스위치」는 개폐횟수 1만번이 넘도록 사용할수 있으나 철판으로만든 불량품들은 4백∼5백번만 사용하면 망가지기 일쑤이다.
겨울철에 많이쓰는 전기「스토브」나 전기이불·전기장판등도 안전장치와 온도조절 장치가 제대로 안된 불량품이 많기 때문에 이를 살때 주의해야한다.
무허가업소에서 만들어내는 이같은 불량전기용품은 거의가 규격품에비해 값이 30∼40싸고 상인들의 이익도 많아 규격품을 누르고 활개치고 있다.
상공부집계에 따르면 허가된 전기용품생산업체는 1월말현재 서울의 53개소를비롯, 전국에 모두 2백50개업소로 돼있다. 그러나 값싼 저질품을 마구 만들어내고있는 무허가 영세업소는 서울에만도 50여개소에 가까운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공부당국은 소비자들이 전기용품을 살때는 반드시 품질규격검사합격표지인(검)(전)표시와 또는 KS「마크」를 확인하고 제조지역·품명·허가순위등이 명시된것을 사도록 당부했다. <이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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