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미사일 시험발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10일 동해상에서 지대함(地對艦) 순항 미사일을 다시 시험발사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과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중국제 '시어서커(seersucker)' 미사일의 개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낮 12시쯤 지난달 24일 1차 발사 지점과 같은 함경남도 신상리 해안기지에서 지대함 순항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다"면서 "2차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1차 때와 같은 종류의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동해상 1백10㎞ 지점에 위치한 표적을 향해 날아갔으며 1차 때처럼 표적 명중에 실패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지대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백60㎞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새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보유 중인 미사일을 개량해 성능을 시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정보당국은 당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국제 실크웜의 개량형인 'AG-1'일 것으로 판단했으나 2차 발사 직후 내린 정보판단에선 시어서커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어서커는 중국이 1980년대에 개발한 지대함 순항 미사일이며, 최대 사거리 1백5km로 실크웜보다 10km쯤 더 나간다.

한편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또다시 시험발사를 한 것은 북한과 직접대화를 거부하면서 대북 전력 및 정보수집을 강화하는 미국에 맞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사한 무력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ch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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