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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캥거루」 보존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국내 캥거루의 보존을 위해 「캥거루」와 「캥거루」 가죽의 해외 수출을 일체 금지시킬 예정이다.
실상 현 상태로 가면 수년내 「캥거루」가 지상에서 멸종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신임「휘틀럼」 정부는 일대 용단을 내린 것이다.
「휘틀럼」 수상은 2주일 안으로 「캥거루」나 기타 호주산 동물들의 해외 반출을 금하고 이의 위반자에게는 중형을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류의 수출이나 남획도 금지키로 했다.
이는 「캥거루」나 기타 동물들의 국내 보존이란 소극적 목적 외에도 남반구 전체의 자연 보존이라는 더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휘틀럼」 수상의 이 『깊은 뜻』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은 각주 정부들. 이들의 주장인즉 「뜻」도 좋지만 우선 수출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계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산 「캥거루」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어 단단히 재미를 보고 있던 미국 내 상사들로부터의 압력은 아주 심각한 것이었다. 「캥거루」를 멸종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할만한 명분을 찾지 못한 이들 미국 상사들은 「캥거루」 가죽 제품에 대한 인기와 기호를 「텔레비젼」에 「갑자기」 그리고 「대폭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캥거루」 가죽 제품 애호가들을 선동해 「휘틀럼」 정부의 조치를 완화시켜 보자는 우회 작전인 셈이었다.
당황한 「휘틀럼」 정부는 곧 「캥거루」 교역은 수백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꼭「캥거루」 제품이 필요하다면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으냐』고 응수하고, 일면 「오스트레일리아」내의 고래 수입 금지조치를 아울러 선포하면서 자연 보존 기수로서의 자기 「이미지」를 「메이킹·업」이 하고 있다.
「휘틀럼」 수상은 「모스·카스」 박사를 자연 자원 보존 장관으로 임명하고 또 이 방면의 세계적 권위자인 「도널드·마이클」 박사를 그의 보좌관으로 위촉함으로써 『시간을 벌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들을 취해버렸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오스트레일리아」 모든 항구에는 「캥거루」 반출을 감시하기 위한 정부의 관리들이 배치됐다. 아울러 모든 비행기 탑승객들이 상습적으로 벌여온 항공 밀수 행위도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휘틀럼」 수상의 조치들을 적극 지지 찬동하고 나선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캥거루」 보존 협회. 물론 이들이 각주 정부의 반발이나 거대한 미국 상사들의 압력을 이겨 내기에는 그 힘이 너무도 미약한게 사실.
그러나 그 미약한 힘이 현재 「휘틀럼」 수상의 유일한 「피로 회복제」가 되고 있음도 또한 사실이다. <헤럴드· 트리뷴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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