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감위 활동 불능|안내 맡을 4자 군사위 구성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이공=신상갑 특파원】월남 휴전협정이『문서상으로 발효』한지 48시간이 지난 30일 현재 각 전선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협정실시를 감독할 4자 군사위도 벽두부터 유산의 위협에 직면했다. 이곳「업저버」들은 근 5백 건에 달하는 휴전위반행위와 입국수속을 둘러싼「사이공」「하노이」간의 입씨름에 대해『제3의 월남전쟁』이 시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월남군사령부는 29일『휴전협정이 발효한지 24시간 이내에』1천95명의 공산군이 사살되고 월남군도 1백12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대변인은「사이공」근교와 중부고원지대 및「쾅트리」성 일대에서는 휴전전보다 오히려 더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전협정의 세부사항을 의논할 4자 군사위는 29일「베트콩」대표단에 이어 월맹대표단이 또다시 입국수속과 통관절차에 이의를 제기, 30일 정오 현재「탄손누트」공항의 기내에서 계속 농성중이다.
월맹대표단 1백50명은 29일 정오 미군C-130기 편으로「하노이」로부터 직접 날아왔으나 「사이공」정부가 외국인과 똑같은 입국·통관절차를 요구하는데 항의,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앞서 똑같은 이유로 농성을 벌였던「베트콩」대표단은 미국의 중재로 아무런 절차 없이 통과한바 있다.
월맹대표단이 기내농성을 벌이고 있는「탄손누트」공항에는 30일「애그뉴」미 부통령의 특별기도 착륙할 예정이다.
4자 군사위의 기능 마비로 인해『휴전발효 48시간 이내』에 감시 활동을 벌이도록 외어 있는 4개국 국제감시 위는 모든 활동을 보류하고 있다. 국제감시 위원단의 수석대표인「캐나다」의「미셀·고벵」씨는『4자 군사위의 지시와 신변보장이 없는 한 설사 문밖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