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고 「커트·라인」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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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서울시내 전기 고교의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전기고교는 27일중 합격자를 모두 발표했는데 그 결과 세칭 일류교의 경우 작년보다 4∼5점 낮고 동점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은 모두 12만8천9백8명이 응시, 그중 9만2천6백38명이 낙방했다.
채점을 마치고 나온 각 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커트·라인」은 2백점 만점에 경기고교는 1백90점 (작년 1백94점) 서울고교는 1백88점 (1백91점) 경복고교 1백87점 (1백92점) 용산고교 1백85점 (l백89.5점) 등으로 알려졌다.
여자고교는 남자보다 조금 낮아 경기여고가 1백83점 (1백87점) 이화여고 1백78점, 수도·숙명·진명여고 등은 1백75∼1백80점이라는 것이다.
신설학교로 경쟁율이 높았던 여의도고교는 1백58점, 배재·보성고교 등은 1백77점, 인창고교는 1백70점 등으로 알려졌다.
또 동점자는 작년보다 적어 1개교에 30∼1백명선이다.
이같이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낮아진 것은 물상과 수학·미술과목의 문제가 작년보다 까다로와 이 과목에 틀린 학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사들에 따르면 물상과 수학·미술 등 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작년처럼 쉬운 편이지만 물상 등 3개과목은 수준이 높아 대부분의 학생이 2∼4개가 틀렸고 과목만점을 받은 학생이 드물었다고 말했다.
경기고교의 경우 물상문제에 모두 그림을 보고 풀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이들 문제는 실험을 직접 해보고 그 반응과정을 관찰해 보지 않았던 학생들은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험을 소홀히 했거나 실험기구 등이 빈약한 지방학교의 학생들은 많이 틀렸을 것으로 보고있다.
수학은 작년의 경우 암산으로 10개 정도의 문제를 당장 풀 수 있을만큼 쉬웠으나 올해는 문제를 잘 읽어보아야 함정에 빠지지 않을만큼 출제의 묘를 살렸기 때문에 웬만한 학생은 1∼2개 정도가 틀렸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그러나 국어과목에 있어서는 고시조 부분은 단순한 어휘풀이에만 그쳤고 감상을 요구하는 면을 소홀히 한 결함도 엿보인다고 지적됐다. 한편 서울시내 1백22개 후기고교의 입시가 오는 2월6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오는 29일부터 2월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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