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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주요상품 국제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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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요 국제상품시세가 급격히 뛰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인「로이터」상품시세지수(1931년=100)를 보면 72년 초의 538·9가 금년 초에는 780에 이르러 1년 동안 30%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72년 7월 이후 상승「템포」가 빨라져 결국6·25동란 당시의「피크」인 627·3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지수(1952년 7월1일=100)도 작년 초의 81·22에서 금년 초에는 100· 98,「다우·존즈」지수(1924·25·26년 평균=100) 현물도 145·01에서 192·05로 올라가고 있다.
이 같은 지수상승은 개별 국제상품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요 품목별로 상격상승을「체크」하면-.
소맥·옥수수·설탕=미국「시카고」소맥시세는 작년 7월의 t당 53불에서 작년 말에는 90불, 올해에 들어서는 1백불 선으로 올랐다.
가뭄으로 소련의 전 곡물생산목표 1억9천만t이 1억5천5백만t으로 감산, 서방세계에서 대량 구입해 가는 것이 주인.
소련은 작년7월 미-소 곡물협정을 맺고 소맥1천1백50만t, 대두1백만t, 대두깻묵 25만t을 미국에서 수입해간 외에「캐나다」에서 소맥1백만t, 불란서에서 50만t을 들여갔다.
「시카고」의 옥수수시세도 작년 말 t당 51불에서 연초에는 64불로 급등했다. 소련의 대량 수입, 태국「아르헨티나」의 감산, 사료용 수요증가로 인한 것이다.
설탕은 작년 7월의 t당 53「파운드」로 반년동안에 2배가 됐다. 소련이 71년(1∼8월 합계) 1백89만t, 72년 1백89만t을 수입해간 까닭이다.
양모·원면=호주「시드니」의 국제양모시세는 올해 첫 시장에서(1월9일)4백14 호주「센트」(78B·㎏당 FOB가격·1달러=0·82호주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 작년 8월24일의 2백12 「센트」와 비교하면 거의 배가 된 셈이다.
원면도「뉴요크」정기시장시세가 작년 8월의 ㎏당 29「센트」(「멕시코 산 SM)에서 12월말에는38「센트」가까이 올랐다.
세계적인 천연섬유 수요에 반해 산모 량은 작년보다 15% 줄어든 4백70만 표로 예측되고, 원면도 미국의 일기불순으로 당초 예상보다 40만 표 감소한 1천3백10만 표, 기타 지역도 50만 표가 모자라는 4천5백50만 표가 생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목재=작년중순부터 목재 값이 심상찮게 오르고 있다. 미국「캐나다」의 눈이 오래도록 녹아 내리지 않는 데다 벌채 부의 파업,「캐나다」의 제재파업, 미국항만파업이 원목 값을 흔들었다.
미국 일본의 경기회복으로 주택건설횟수는 대폭 늘어나고 있어 더욱 부채질-.
자원고갈문제도 있으므로 국제원목시세는 갈수록 오를 것만 같다.
고철=일본의 고철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1월 중순 FOB t당 48「달러」가 최근에는 60「달러」로 대폭 인상됐다.
고철가격의 급상승은 일본의 수요에 비추어 공급량이 많이 모자란다는 현상에서 빚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미국이 수출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불안하다.
석유=OPEC의「카르텔」결성, 중동의 수급핍박, 장기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석유 값은 오르고만 있다.
70년,71년 2년간 OPEC제국은 국제석유자본과「테헤란」협정,「트리폴리」협정을 맺어 공시가격과 소득세율의 대폭인상을 실현했다.「테헤란」협정은 71년6월과 72년부터 75년까지 1월l일에「인플레」조정을 위해 공시가격의0·25%「플러스」5「센트」(「배럴」당)를 올리도록 규정했다.
여기에 산유국의 25%사업참가를 인정, 그만큼 석유자본의 이익이 줄어들었다.
석유자본은 이 손해를 석유 소비 국에 전가하고 있어 소비 국은 더욱 괴로워지고 있다.
동=국제 동 시세는 연초에 접어들어서면서 t당 4백54「파운드」로 71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근본적으로는 세계 경기회복으로 수급관계가 개선된 데 있겠지만 발 앞에는 최대 산 동국인「잼비아」「로디지아」의 국경봉쇄,「칠레」의 국유화 등이 가격상승을 유도했다.
해상운임=곡물의 대량이동으로 전반적인 해상운임이 비싸지고 있다.
최근 곡물운임은「카리브」해∼서구 6불60「센트」로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이 현상은 석탄·철광석·「탱크」수송비까지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국제상품가격의 인상「러쉬」는 각 국에 수입「인플레」라는 반갑지 않은 주름살을 만든다. 한국에도 그 물결이 밀려올 것은 틀림없는데 정부의 대비책이 이제부터의 관심거리가 될 것 같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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