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미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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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영진 특파원】동남아의 경제자립은 그들의 국내재원축적, 낙후한 기술력의 습득, 경제관리의 효율화를 얼마나 빨리 실현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동남아는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니는 국산화가 실현된 경공업부문의 수입금지 및 외화침투방지 등 효과적인 대응책을 취하면서「싱가포르」와 마주보는「바탐」지구를 자유무역 화하여 남부「아시아」에서의 경제주도권을 쥐려 계획하고있다.
여기에 대항하여「말레이시아」도「싱가포르」에 인접한「조할」「바루」지역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려하고 있어「말라카」해협의 경제전은 바야흐로 풍운이 급박한 느낌이다.
이 사실은 동남아가 적극적인 경제자립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한가지 예에 지나지 않는다.
태국은 지난 58년이래 중공과 국교를 단절하고 있다. 당시 중공이 태국 안의 공산「게릴라」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공은 작년 10월 태국을 광주교역 회에 초청했다. 태국정부는 이 초청에 응해 정부고위층사절단을 마련하고 올해부터는 중공과 교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태국은 작년부터 제3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에 들어가 기간 중 연평균 경제성장률 7%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경제정책추진으로「러시아」제국의 광공업생산은 ▲69년=전년 비9·7%증가 ▲70년=7%증가로 개발도상국 평균인 9·2%, 6·5%를 앞지르고 있으며 수출도 60년부터 67년까지 연평균 4·7%증가에서▲68년=10·4% ▲69년=14·5% ▲70년=10·8%로 현저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70년 중 수출증가율은 대제 36%,「필리핀」16·7%, 인도 10·5%등이 특히 두드러 진다.
경제확대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면서도 동남아각국의 국내경제동향은 환율이 장기적으로 안정되고 물가상승「템포」가 빠르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개발「인플레」가 극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통화조정에도 불구하고 인니 만이 71년에 9·8% 평가절하 했을 뿐 대부분의 국가가 환율안정에 성공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6년 이후 70년까지 5년간 ▲말레이시아=5% ▲태국=13% ▲대제=15%(67∼70년) ▲홍콩=24% ▲필리핀=31% ▲인도=34%로 물가가 상당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남아각국은 무한한 자연자원을 갖고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것이 어느 면에서는 경제개발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나라는 IBRD, IDA등 세계은행「그룹」으로부터 장기저리차관을 얻어 사회간접자본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동남아에서「정글」을 뚫고 도로를 건설하는 재원은 국제금융기관이 제공하고있는 것이다.
동남아의 경제는 이제 이륙하기 시작한데 불과하다.
이의 계기는 선진국자본의 상륙과 이에 따른 민족적 자각이 바탕이 되고 있다.
거기에 월남지수경기가 동남아경제가「테이크어프」하려는 데에 추진력으로 작용해 주었다.
이제 월남특수경기는 퇴조하고있지만「메콩」강 개발이라는 또 하나의 자극제가 곧「바통」을 이어 받는다.
동남아경제는 풍부한 자연자원과 외자의 선별정책, 국내경제의 안정, 경제외교의 강화 등 일련의 뼈대를 갖고 꾸준히 공업화를 지향해 나갈 것이다.
이 지역에 지역적인 협력기구가 효과적으로 구성된다면 미·서구·동구권에 이은 제4의 경제권으로 등장할 날이 오게될지 모른다.
그때의 한국경제좌표가 어떠한 양상을 시 현 하든 동남아는 한국에 있어 불가분의 경제권이 될 것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동남아 각국에 대한 경제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끌고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끝>

<차례>
ⓛ천연의 혜택이 준 나태 벗어
②선진자본의 진출과 현지 반응
③반 일본운동의 허실
④한국의 무역 및 경제진출방향
⑤대만의 교훈 ⑥동남아의 미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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