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원남고가 철거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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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서울 시내 대표적인 정체구간인 미아.원남 고가차도가 이르면 이달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당초 5월께 철거할 예정이었던 미아.원남 고가도로를 2개월 가량 앞당겨 철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동북부 지역의 버스노선 개편 등 후속 교통대책이 잇따라 마련될 전망이다.

◆이달부터 철거 추진=서울시는 경찰과 협의되는 대로 미아.원남 고가차도 철거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철거 작업은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공사 기간 동안 고가차도 주변 1개 차선이 부분 통제된다.

시 관계자는 "주변 지역의 교통 통제를 최소화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해 교통 혼잡을 줄일 방침"이라며 "간선도로 신호체계 변경이나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등은 주변 교통 흐름이 안정된 뒤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로에 있는 미아 고가차도는 폭 6~11m, 길이 4백40m 규모로 1978년 건설됐으며, 종로구 원남동 창경궁로를 지나는 원남 고가차도는 폭 7.5m, 길이 3백81m로 69년에 개통됐다.

◆후속 교통계획 급물살=시는 고가차도를 철거한 뒤 동북부 지역의 차량소통 향상을 위해 미아 고가차도 구간을 포함한 시계(市界)~도봉.미아로~도심간 15㎞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원남 고가차도가 자리잡고 있는 창경궁로(혜화동→종로4가)일대에는 일방통행제가 실시된다.

시는 이와 함께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 이전에 신설동~신답네거리 등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대학로(종로5가→혜화동)와 돈화문로(종로3가→창덕궁)에는 일방통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교통체증 해소 기대=미아.원남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지금까지 도심으로 향하던 차량이 상습적으로 정체를 겪었던 동북부지역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성북과 강북, 도봉, 노원 등 4개 구청 관계자로 구성된 '동북부 지역 교통개선단'은 이 지역의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그동안 미아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를 만들어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해왔다.

시에서는 이와 함께 2007년까지 월계로 6백m 구간을 현재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2006년까지 동대문구 신설동 대광고교 앞에서 대학로의 이화동 사거리를 잇는 1.96㎞(왕복 4차로) 연결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교통개선단 관계자는 "그동안 청계고가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미아 고가차도를 거쳐가던 의정부 등 서울 외곽에서 유입되던 차량이 줄어들어 동북부지역 교통 흐름이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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