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남자의 장난감이 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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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휴(hue) 얼반테이너 CMY클럽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2014 트렌드 리포트’ 가운데 ‘어른아이, 40대’라는 키워드가 있다. 한때 X세대라 불렸던 이들이 마흔 줄에 들어서면서 이전의 중년세대들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는 현상을 짚은 것이다. 김 교수는 이들의 중요한 특징을 ‘안정을 갖출 시기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놀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영원한 피터팬’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키덜트 산업이 경제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런 ‘어른아이’ 성향의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장난감’ 중 하나가 바로 조명이다.

일반적으로 벽지와 가구 등 자잘한 인테리어 소품을 고르는 일은 집안 여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유독 조명만큼은 남성과 친숙하다. 여성이 난감해 하는 ‘기계’ 종류기 때문이다. 구매할 때도 예쁜 모양만 살펴선 안 된다. 전압과 램프의 크기, 전선의 길이 등을 따져야 한다. 설치 할 때도 당구 게임을 할 때처럼 등기구의 위치와 바닥에서의 높이, 각도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이런 남성들에게 마음대로 ‘갖고 노는 재미’까지 겸비한 조명이 주어진다면? 놀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어른아이’인 남성들에겐 그야말로 안성맞춤 ‘장난감’이 될 것이다.

필립스 휴(hue)브랜드 앰버서더 얼반테이너 백지원 대표

필립스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사용자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18일 출시하는 필립스의 ‘스마트 조명 휴(hue)’는 휴대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기기로 조명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조명이다.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연결만 되면 그 자리에 앉아 손가락 하나로 실내 곳곳에 설치한 50개의 램프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설정 시간에 따라 원하는 색상으로 점등과 소등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온라인 자동화 서비스인 이프트(IFTT)와 연동해 날씨, 주식 정보, 메일 배달 등 인터넷상의 광범위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한다면 활용법은 더욱 다양해진다. 예를 들어, 실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드레스 룸 조명이 파란색으로 바뀐다. 밖에 나가보지 않아도 추운 날씨엔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나갈 수 있도록 조명을 미리 설정해 두었기 때문이다. SNS 계정에 새 글이 등록됐을 때 조명을 깜박이게 하거나, 클럽의 사이키 조명처럼 실내에 흐르고 있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조명 색깔이 자동으로 변화되도록 조절하는 등의 일들도 가능하다.

스마트조명 휴(hue) 스타터 킷

색상 표현도 자유롭다. LED 램프인 휴 램프는 1600만 가지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모바일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색을 선택, 조명 색깔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닷가 석양 사진에서 노을빛이 맘에 들었다면 그대로 실내 조명 빛에 반영할 수 있다.

구성과 설치는 간단하다. ‘휴 스타터 키트(램프 3개+브릿지 1개. 27만9000원)’ 안에 구성된 브릿지와 실내 무선 공유기(와이파이 라우터)를 랜선으로 연결하고 휴 램프를 기존에 사용하던 스탠드나 팬던트 조명 등의 등기구에 연결만 하면 기본 설치는 끝난다. 이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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