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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꼭 안은 모성애…부산서 화재로 일가족 참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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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1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 아이 3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탄 뒤 어머니 시신이 발견됐는데, 자식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 온몸으로 아이들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7층에서 시작된 불길,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한 기세로 번집니다.

주민들은 혼비백산 잠옷차림으로 몰려 나옵니다.

[연기 마시면 안 되니깐….]

어젯밤 9시 35분쯤 부산 화명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부 34살 홍 모 씨와 9살 딸 등 세 자녀가 숨졌습니다.

남편은 일터에서 야근 중이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홍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신고까지 했지만 치솟는 화염 때문에 현관문도 열지 못했습니다.

[류정호/부산 북부소방서 소방경 : 작은 방에서 큰 딸이 발견됐고, 베란다에서는 어머니가 아이 2명을 안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6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이홍숙/아파트 주민 : 가스밸브를 빨리 내려달라고 경비 아저씨에게 이야기하고 왔다갔다 했습니다.]

경찰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났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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