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북폭 확대와 세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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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 20일 AFP합동】미국의 대규모 월맹 폭격 「뉴스」가 각국 신문의 표제 기사로 전해진 20일 공포와 분노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각국 반응은 다음과 같다.

<능력 없는 자의 행동>
▲영국=자유계의 「가디언」지는 난폭한 공격 행위를 「닉슨」 대통령 개인과 관련시키면서 공습 행위는 분노에 눈이 멀었거나 아니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결과를 내다 볼 능력이 없는 자의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대규모 항의 「데모」>
▲프랑스=약 52개의 인권 단체들은 시민들에게 21일 「파리」에서 대규모 항의 「데모」를 전개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미국에 의한 협상 결렬과 월맹에 대한 폭격 재개를 규탄했다.

<북폭 소상히 보도>
▲이탈리아=이곳 신문들은 「하노이」 공습 기사를 소상히 보도했다.
기민계의 「일·포폴로」지는 「닉슨」 대통령이 선거에서의 승리 이후 건설해온 새로운 「아메리카」의 「이미지」에 일어난 일들은 그 자신을 세계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의 전달자로 만들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협상 결렬 안 되길>
▲캐나다=「미첼·샤프」 외상은 14일 「오타와」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베트남」 공습과 모든 형태의 확전 행위에 반대해 왔다고 말하고 이 폭격 재개가 「워싱턴」과 「하노이」간에 시작된 협상들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야만 주의로의 후퇴>
▲미국=「뉴요크·타임스」지는 강력한 어조로 미국의 월맹 폭격 결정을 비난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닉슨」 대통령은 분명히 월맹 지도자들로 하여금 근 30년에 걸친 그들의 투쟁을 포기하고 그의 조건에 동의하도록 유도하려는 것 같으나 설사 이것이 도덕적으로 용납된다 할지라도 모든 지난 경험들은 그 성공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사설은 이어 『월맹은 한 공군 장성의 말마따나 폭격으로 석기시대로 후퇴될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자신도 석기시대의 야만주의로 후퇴할 위험이 있으며 이것은 오늘날 미국 문명의 가장 가치 있는 것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장서 해결을>
▲인도네시아=「아담·말리크」 외상은 「하노이」와 「워싱턴」에 대해 회담 「테이블」로 돌아와 서로의 이견을 타결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폭격 재개를 확전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전쟁은 범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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